[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힘겨운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무어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번리를 1-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승점 11점으로 선두 에버턴(13점)을 2점 차로 추격했다.

"쉽지 않았고 또한 예쁜 경기도 아니었다. 토트넘이 할 일을 해내면서 5위에 올랐다." 영국 공영 매체 'BBC'의 평가다. 승리한 토트넘도 힘겨운 경기였다. 번리의 수비진이 워낙 촘촘했다. 토트넘은 62%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단 3번의 유효 슈팅만 기록할 정도로 고전했다.  반면 번리는 13개 슈팅을 시도해 4개를 골대 안으로 보냈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토트넘은 결정적 기회를 살리면서 승리를 따냈다. 후반 31분 코너킥에서 케인이 머리로 돌려놓은 것을 손흥민이 쇄도해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귀중한 득점에 관심이 쏠리지만 1골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실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 5라운드까지 모두 8골을 내주면서 불안한 수비력을 노출했다.  번리전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첫 무실점 경기다.

카라바오컵에서도 첼시를 승부차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1골을 허용했고, 한 수 아래 팀들이 출전한다는 유로파리그에서도 실점이 적지 않았다.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 스켄디야, 마카비 하이파를 상대한 유로파리그 예선에서도 모두 실점했다. 지난 22일 치른 LASK와 유로파리그에서 3-0 승리를 거둔 것이 모든 대회를 통틀어 거둔 첫 무실점 경기였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6-1로 이기나 1-0으로 이기나 3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승리했을 때만큼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빡빡한 경기가 될 것을 예상했다. 그래서 승점을 잃을 수도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전에도 말했지만 이런 경기에선 아름다운 축구가 나오지 않고, 다득점이 나지도 않는다. 션 디시 감독은 팀을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조금 더 나은 팀을 어떻게 멈춰세우는지 알고 있다"면서 1골이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경기는 전형적으로 승점 2점을 잃을 수 있는 경기였다. (결과에) 아주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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