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로 디발라가 유벤투스 소속으로 이번 시즌 첫 풀타임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다가오는 바르셀로나전에서 더 나은 경기력이 기대된다.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이탈리아 세리에A 5라운드를 치른 유벤투스가 엘라스베로나와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디발라가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디발라의 시즌 첫 공식전 선발 출장이다. 디발라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MVP를 수상하며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았지만 이번 시즌 초반에는 좀처럼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과 불화설까지 나왔다. 연례행사다. 지난 시즌 초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밀려 팔려나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디발라는 뒤늦게 전력에 합류했다. 지난 21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디나모키예프전에 교체 투입돼 약 34분을 소화하며 시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진 베로나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베로나전 경기력을 볼 때 디발라가 최근까지 결장한 원인은 컨디션 난조로 보인다. 피를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디발라가 90분을 모두 소화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발라 스스로 잘 해냈다”며 경기가 계획대로 돌아갔다면 디발라를 뺄 생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초반 디발라는 볼 컨트롤 미스를 자주 저질렀다. 원래 스피드가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이날 전반전에는 더욱 느렸다. 특유의 재치 있는 볼 컨트롤과 패스가 나오지 않았다. 공격에 오히려 방해 되는 횡패스와 백패스가 잦았다.

경기가 중반에 들어선 뒤에야 디발라 특유의 위협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디발라는 이날 베로나 전체 슛(6회)보다도 많은 9회나 슛을 날렸다. 전반전에는 단 3회, 후반전에 6회를 시도했다.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는 전반전에 아예 없었고 후반전에만 3회 나왔다. 패스 성공률은 전반전 79%에서 후반전 96%로 치솟았다.

디발라는 후반 24분 드리블 돌파를 통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직접 슛을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맞았다. 2분 뒤 현란한 패스 플레이를 마무리하는 키 패스를 알바로 모라타에게 내줬다.

후반 30분 디발라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 35분에는 재치 있는 위치선정으로 슛을 할 공간을 만드는 특유의 플레이 이후 왼발슛을 날렸는데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41분 평소 잘 쓰지 않는 오른발로도 슛을 시도했으나 역시 빗나갔다. 추가시간 디발라의 끈질긴 드리블 후 날린 슛이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 디발라가 보여준 활약은 전술 변화 덕분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피를로 감독이 주로 쓰는 변형 3-4-1-2 포메이션에서 디발라와 모라타가 투톱을 맡을 때는 각 선수가 큰 짐을 감당해야 했다. 반면 후반에 공격형 미드필더 데얀 쿨루셉스키가 투입돼 왼쪽 윙어를 맡으며 4-2-3-1로 포메이션을 바꾸자, 디발라가 활용할 수 있는 동료가 더 늘어났다. 쿨루셉스키는 이날 적극적인 드리블과 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주인공이 됐다. 디발라는 같은 왼발잡이 공격형 미드필더라 쿨루셉스키와 역할이 겹친다는 우려를 받아 왔지만, 이날 지능적인 플레이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호날두는 이달 초 A매치 일정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아직까지 훈련장에서 배제돼 있다. 당분간 디발라, 쿨루셉스키, 모라타를 조합한 공격진이 가동될 전망이다. 여기에 필요할 경우 후안 콰드라도, 페데리코 키에사,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등도 윙어로 전진 배치될 수 있다.

유벤투스의 다음 경기 상대는 바르셀로나다. 29일 알리안츠 스타디움으로 바르셀로나를 불러들여 UCL G조 2차전을 갖는다. 원래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호날두는 결장이 유력하다. 대신 아르센티나 대표팀의 왼발 선후배 메시와 디발라의 대결이 다가오고 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에서 1승 3무(부전승을 1회 거둬 기록상 2승 3무)로 무승부가 너무 많고,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2승 1무 2패에 그친 상태다. 두 강호 모두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가운데 대결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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