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킬리안 음바페의 대결이 화제를 모았으나 두 선수의 활약은 미미했다.

1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의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3조 3차전에서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0-0으로 비겼다. 양 팀이 승점 1점씩 획득하며 포르투갈이 1위, 프랑스(이상 승점7)가 2위를 유지했다.

10월 A매치 기간 동안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경기 중 하나였다. 포르투갈은 UEFA 유로 2016을, 프랑스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두 국제대회의 디펜딩 챔피언들끼리 맞붙었다.

두 스타공격수 간의 격돌 역시 볼거리로 크게 주목 받았다. 축구계의 한 세대를 군림한 호날두와 엄청난 성장세로 세계적인 실력자 반열에 오른 음바페가 만나는 세기의 맞대결로 평가됐다. 공격을 지원하는 동료들도 화려하다. 호날두는 주앙 펠릭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과, 음바페는 앙투안 그리즈만, 폴 포그바와 함께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하니 두 선수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로 최전방에 머문 호날두는 프랑스 수비진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펠릭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약간 뒤로 빠져 좌우 윙백들과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상대 수비진이 너무 견고했다. 호날두가 총 세 번의 슛을 때린 가운데 공은 골문을 벗어나거나 수비에게 막혔다. 경기 막판 문전에서 때린 회심의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음바페 역시 포르투갈 수비진에 고전했다. 기회는 딱 한 번 있었다. 후반 1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슛 속임수 동작으로 다닐루 페헤이라를 제친 뒤 시도한 슛이 후이 파트리시우에게 막혔다.

양 팀 모두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더 빛났다. 포르투갈은 공격 시 좌우 윙백이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가 주도권을 빼앗기면 빠르게 수비 지역으로 복귀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지닌 음바페의 드리블 돌파도 번번이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공격, 중원, 수비 라인을 좁게 형성해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박스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때린 프랑스의 중거리슛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포백 모두 신장이 좋은 프랑스는 공중볼 싸움에서 호날두를 잘 견제했다. 포르투갈의 전반전 공격 루트는 윙백이 공격에 가담하며 주로 측면에서 시작됐는데 대부분이 막혔다. 전, 후반 모두 은골로 캉테, 아드리앵 라비오, 폴 포그바로 이뤄진 프랑스 3선 미드필더의 수비 커버가 잘 이뤄지면서 상대 공격진이 틈을 찾는데 애먹었다. 호날두의 드리블 시도도 먹히지 않았다.

결국 가장 큰 기대를 모은 호날두와 음바페가 나란히 선발로 뛴 선수 중 제일 낮은 평점을 받았다. 유럽축구 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종료 뒤 두 선수에게 평점 6.2를 부여했다. 좋은 수비력을 선보인 선수들이 대체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은 가운데도 양 팀 수비진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점을 막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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