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국가대표).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주용(국가대표).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고양] 김정용 기자= 이주용은 국가대표 데뷔골을 넣은 뒤에도 표정이 굳어 있었다. 팀 전체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9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에서 A대표와 올림픽대표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코로나19로 국제경기를 갖기 힘든 여건 속에서 두 팀의 전력을 점검하고 대표팀 팬들에게 시청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스페셜 매치’다.

이주용은 비공식 경기이긴 해도 대표팀 첫 골을 넣었다. 지난 2015년 국가대표로 데뷔했던 이주용은 국내파만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서 오랜만에 복귀했다. 전반전 이동경의 패스를 받아 기습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이주용은 “데뷔골을 넣은 건 기분이 좋다. 그러나 경기 나가기 전에 우리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짧은 시간이나마 많이 이야기해서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전반에는 원하는 대로 됐는데 후반에는 우려한 것이 많이 나왔다. 결과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용은 자신의 발탁을 의아해하는 여론을 신경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며 “소속팀에서 시즌 초중반 출장이 적었다. 그래서 뜻밖의 발탁이라는 분위기가 있는 건 알고 있었다. 주위의 소리를 듣기보다는 내가 해야 할 역할, 팀의 추구하는 방향만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대표가 선배 입장이니만큼 ‘이겨야 본전’이라는 부담감이 있었고, 그래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부담이 안 됐다고 하긴 힘들다. 많이 됐다. 경기 전에는 ‘오히려 더 강하게 해야 우리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후반에 아쉽게 그게 잘 안 됐다. 경기 끝나고 다들 아쉬워했다.”

이주용은 경기 양상에 대해 “올림픽대표가 수비를 단단하게 하고 역습으로 나올 걸 대비했다. 전반에는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만들었다. 후반에는 체력 부담이 있고 공간이 넓어지면서 올림픽대표가 잘 하는 분위기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 중 가장 위협적이었던 선수를 묻자 “후반전에 들어온 엄원상, 오세훈 때문에 우리가 수비적으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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