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무
강현무

[풋볼리스트=전주] 유현태 기자= 쿠니모토가 매서운 공격력을 발휘했지만 마침표가 찍히지 않아 울었다.

전북 현대는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졌다. 전북은 승점 51점에 제자리걸음하면서 울산(54점)과 차이가 3점으로 벌어졌다. 포항은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공격을 풀어가는 시발점은 쿠니모토였다. 공격적인 미드필더로 배치됐지만 압박에도 힘을 쏟으면서 빠른 공수 전환을 이끌었다. 전반 30분 쿠니모토가 허리부터 최전방까지 절묘한 드리블로 전진한 뒤 왼발로 슈팅했다. 하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현무의 펀칭이 짧게 떨어지자 쿠니모토가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수비의 몸에 맞고 굴절됐다.

강현무의 선방 역시 쿠니모토를 막아세웠다.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앞에 떨어진 것을 쿠니모토가 왼발 슈팅했다. 강현무가 번개처럼 반응해 막았고 골대를 때렸다. 이외에도 안정적인 방어를 뽐냈다. 전반 45분 김보경의 유효 슈팅도 잘 막았다.

포항으로선 강현무의 선방이 중요했다. 전반전 전북의 강한 압박에 포항은 경기 리듬을 살리지 못했다. 점유율은 62%로 높았지만 슈팅을 단 3개만 시도했다. 반면 전북엔 슈팅을 13개나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실점까지 했다면 후반전 경기 운영의 폭이 줄어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현무의 귀중한 선방 덕분에 실점을 피했고, 후반전 정상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전략 변화로 경기를 수월하게 풀 수 있었다.

강현무는 공중볼에서도 안정적인 볼 처리를 했다. 후반 11분 구스타보의 높이를 살린 헤딩에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골대가 살리기도 했다.

후반 14분은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강상우의 프리킥을 송민규가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포항이 리드를 잡았다.

전북도 구스타보를 활용해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득점을 원하는 마음이 커서 조급했던 것일까. 짜임새 있는 공격 전개에도 불구하고 구스타보가 연이어 기회를 놓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전북은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국까지 투입했다. 전북이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강현무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33분 이동국의 강력한 왼발 슛까지 강현무가 걷어냈다. 시야가 가린 상황에서도 대단한 반응 속도를 보여줬다. 후반 추가 시간 송범근 골키퍼까지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시켜 골을 노렸지만 강현무를 넘지 못했다. 종료 직전 홍정호의 슈팅마저 강현무가 가슴에 안았다.

결국 골 찬스를 살렸나의 여부가 승패를 갈랐다. 강현무는 전북의 좋은 슈팅마저 모두 걷어내면서, 골 결정력 문제를 전북에 안겼다. 컨디션과 집중력이 바짝 오른 강현무가 이번 경기의 중요 변수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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