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홋스퍼) /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4골을 터뜨리며 토트넘홋스퍼의 새 시즌 정규리그 첫 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의 사우샘프턴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를 갖고 사우샘프턴에 5-2     승리를 거뒀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케인, 손흥민, 루카스로 공격진을 꾸렸다. 미드필드는 탕귀 은돔벨레, 해리 윙크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로 구성됐다. 포백은 벤 데이비스, 다빈손 산체스, 에릭 다이어, 맷 도허티로 이뤄졌다.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온 사우샘프턴은 대니 잉스, 체 아담스를 전방에 세웠다. 미드필더로 무사 제네포,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오리올 로메우, 스튜어트 암스트롱이 배치됐다. 포백은 라이언 버틀란드, 얀 베드라네크, 잭 스티븐스, 카일 워커피터스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알렉스 맥카시가 맡았다. 

전반 9분 사우샘프턴이 선제골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버틀란드가 올린 프리킥이 경합 후 문전에 떨어졌는데, 아담스가 강슛을 날렸지만 요리스가 반사적으로 쳐냈다. 
전반 11분 은돔벨레의 스루 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슛이 선방에 막혔다.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됐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전반 15분에는 사우샘프턴 역시 득점 기회가 반칙으로 무산됐다. 잉스가 스루패스를 받아 침투할 때 달려나온 요리스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헤딩으로 저지했다. 잉스가 이 공을 다시 따낸 뒤 빈 골문에 밀어 넣었지만, 손으로 공을 건드렸기 때문에 반칙이 선언됐다. 

사우샘프턴은 전반 19분 토트넘 수비를 완전히 농락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제네포가 현란한 드리블로 도허티를 넘어뜨린 뒤 토트넘 수비 대형을 붕괴시키며 중앙으로 패스했다. 아담스가 바로 슛하지 않고 페인팅으로 수비들을 속였지만 결국 날린 슛이 블로킹에 걸렸다. 

사우샘프턴의 공격은 전반 25분 골대까지 때렸다. 프리킥 경합 이후 흘러나온 공을 제네포가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포스트에 맞고 아웃됐다. 이때까지 토트넘은 슛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또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케인이 골망을 갈랐음에도 불구하고 직전 모우라가 오프사이드 반칙을 했기 때문에 무효 처리됐다. 

결국 토트넘이 단 한 번의 슛도 날리지 못한 사이, 사우샘프턴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32분 토트넘 수비의 배후로 침투하는 잉스에게 워커피터스의 의 롱 패스가 전달됐다. 잉스는 깔끔한 트래핑으로 공을 떨어뜨렸고, 슛을 하기 편한 각도가 아니었지만 정확한 오른발 슛을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무기력하던 토트넘에 동점골을 선사했다. 은돔벨레가 모처럼 갱니기량으로 압박에서 벗어난 뒤 속공을 이끌어내는 스루 패스를 날렸다. 왼쪽 측면으로 빠져 있던 케인이 원터치 패스를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이 잘 침투해 이 패스를 받았을 때 슛을 하기 편한 각도는 아니었지만, 특유의 정확한 ‘무각슛’을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은돔벨레를 빼고 지오바니 로셀소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2분, 이번엔 케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수비 배후로 침투했다. 수비수 한 명을 튕겨내며 문전으로 접근한 뒤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사우샘프턴의 우세는 여전했다. 후반 10분 로메우를 빼고 윌리엄 스몰본을 투입했으나 전체적인 경기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 수비를 거의 붕괴시키며 여러 번 득점기회를 잡았는데 요리스의 선방, 사우샘프턴의 결정력 부족으로 골이 터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후반 13분에는 토트넘 수비의 자멸 덕분에 암스트롱이 문전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왼발 슛은 골문 밖으로 날아갔다. 토트넘은 후반 15분 다소 무기력했던 모우라 대신 에릭 라멜라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탁월한 결정력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19분, 이번에도 케인이 찍어 찬 패스를 향해 손흥민이 쇄도했다. 손흥민은 골키퍼와 독대한 뒤 깔끔하게 밀어넣는 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에게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사우샘프턴은 원래도 수비라인을 전진시킨 채 경기했는데, 리드를 빼앗긴 뒤에는 더욱 라인을 높여야 했다. 손흥민의 배후 침투는 경기 내내 토트넘의 유일한 공격루트나 다름 없는 수준이었다. 후반 25분에도 배후 침투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뒤따라 들어오는 케인에게 줄지 직접 슛을 할지 망설이다 결국 날린 슛이 빗나갔다. 

결국 후반 27분 손흥민이 한 골을 더 넣었다. 케인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있다가 문전으로 공을 찍어찼다. 손흥민이 받아 왼발로 쓱 밀어 넣었다. 손흥민의 첫 프로 한 경기 4골이다. 

사우샘프턴이 후반 35분 아담스 대신 셰인 롱을 투입해 봤으나, 오히려 2분 뒤 케인이 골을 추가했다. 케인은 득점 2분 뒤 스티븐 베르흐베인과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도허티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잉스가 이를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미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토트넘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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