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드디어 K리그 개막이 성큼 다가왔다. 그 누구보다 이날을 기다려 온 K리거들이 이번 시즌 가장 꺾고 싶은 선수를 한 명 골라 '릴레이 선전포고'를 한다.

2020시즌을 앞두고 울산현대를 떠나 광주FC로 이적한 김창수는 팀 내 최고참 선수다. 긴 선수생활 동안 강팀과 약팀에서 모두 뛰어봤기 때문에 올시즌 승격 팀 광주에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수월하게 파악했다. 김창수는 선수로서 임무뿐만 아니라 감독, 코칭스태프를 도와 좋은 팀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수는 친구이자 부산아이파크 주장 강민수를 올시즌 경기장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상대로 지목했다. 두 선수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강민수 역시 올시즌을 앞두고 울산을 떠나 승격 팀 부산으로 이적했다. 최고참급에 주장 완장까지 착용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강민수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김창수는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

 

-박주호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작년까지 (박)주호와 함께 울산에 있다가 광주로 오게 됐다. 경기에서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이겨야 될 것 같다. 선, 후배를 떠나 열심히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박주호 선수가 ‘작년은 부상으로 많이 고생했는데 올해 다시 맘껏 부딪히며 뛰는 창수 형을 보고싶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크게 다친 적이 있다. 근육 부상이 처음이라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비슷한 부위가 자주 다치기도 했다. 광주에 오면서 같은 부상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울산과 만나게 된다면 아프지 않고 강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부상은 어쩌다가 당했나

“전지훈련 끝나고 사타구니, 종아리, 햄스트링 등 여러 부위에 통증이 돌더라. 그래서 고생이 더 심했다. 최근에도 약간씩 아팠다. 아직까지는 재활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다행인 점은 개막일에 맞춰서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주호 선수의 도전장을 받을 만큼 친한 사이인가

“주호는 어렸을 때부터 대표팀에서 만났기 때문에 원래 아는 사이였다. 예전에는 인사만하는 형, 동생 정도 느낌이었다. 울산에서 만나 같이 밥 먹으면서 친해졌다. 인간미도 있고 털털한 게 참 좋더라. 유명해졌지만 예전이랑 똑같다. 아이들도 비슷한 또래다. 육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올시즌 승격 팀 광주로 이적했다. 우승 경쟁하는 팀에서 뛸 때와 어떤 차이가 있나

“사실 광주로 오게 될 줄 몰랐다. 광주는 이번에 승격한 팀이기 때문에 부족한 면도 있다. 강팀의 경우 선수층이 두껍다. 잘하는 외국인 선수도 많기 때문에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할 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반면 약팀으로 평가받는 팀은 선수층이 얇다. 하지만 광주는 필리페라는 엄청 잘하는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등번호 27번을 고집한다. 이유가 있나

“22~23살 정도의 나이에 대전에서 부산으로 이적했다. 베이징올림픽 예선 때 달았던 5번을 받고 싶었지만 선배였던 심재원 선수가 이미 차지하고 있었다. 남는 번호가 27번 하나였다. 그때부터 계속 27번을 달게 됐다. 다른 팀을 가도 항상 비어있더라. 그러다보니 애착이 생겼다. 굳이 바꾸고 싶지도 않다.”

-2020시즌 광주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

“내가 나이가 제일 많다. 선수들과 차이가 많이 난다. 팀이 힘들거나 어려울 때 도움이 돼야 한다. 선수 생활을 더 오래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조언도 필요하다. 감독, 코치님들을 도와 원하는 팀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내가 조금 더 어렸다면 대표팀도 다시 도전했을 텐데 아쉽다.”

 

-광주에서 가장 기대 되는 선수는?

“주장 여름이가 계속 광주에서만 뛰었다. 이곳에 온 뒤로 가까워졌는데 활발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더라. 주장으로서 말도 많이 한다. 이 선수가 작년에 결혼한 신혼이다. 축구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실력도 좋다. 하지만 K리그 베스트11이나 대표팀에는 아직 뽑힌 적이 없다. 올해 안 다치고 잘 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김창수 선수도 다음 선수를 지목해야 한다

“부산아이파크 강민수 선수. 예전에 대표팀에서 같이 뛰었고 울산 시절 팀 동료였다.”

 

-강민수 선수를 뽑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친구로서 파이팅하자는 의미다. (강)민수가 부산 주장이라고 들었다. 이제 우리 둘 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 민수는 팀에 친구가 2~3명밖에 없더라. 점점 동갑 선수가 없어진다. 근데 민수가 수비수라 나랑 마주칠 일이 적다.

광주와 부산이 함께 2부리그에서 올라왔다. 운명인 것 같다. 서로 강등 되지 말고, 1부에 오래 남고 싶다. 우리는 22~3살 때부터 친구였다. 민수 성격은 되게 꼼꼼하고 아는 게 많다. ‘지식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축구 외적으로 잡지식이 많다. 자동차, 전자기기, 커피에 대해 잘 안다.”

 

▲ 꼭 꺾고 싶은 K리거는?

김태환(울산) → 김보경(전북) → 박용우(상주) → 박주호(울산) → 김창수(광주) → 강민수(부산)

 

글= 허인회 기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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