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 리그의 이번 시즌을 이대로 취소하자는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구단랭킹에 따라 유럽대항전 참가권을 주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9위에 불과한 아스널이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참가하게 된다.

UEFA와 유럽 55개국 리그 관계자는 21일(한국시간) 화상회의를 통해 리그 재개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019/2020시즌 잔여 경기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지만, 코로나19가 계속 기승을 부려 시즌을 취소해야 할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시즌 성적이 삭제된다면 다음 시즌 UEFA 주관대회 참가팀을 가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UEFA가 각 리그에 구단랭킹을 근거로 참가팀을 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UEFA 구단랭킹(Club coefficients)은 지난 5년 동안 유럽대항전에서 거둔 성적을 토대로 매긴다. 보통은 각 팀의 점수를 다 합산해 리그랭킹을 정할 때 쓰인다. 리그랭킹에 따라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참가팀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에 퍽 중요하게 취급돼 왔다.

잉글랜드에서 UEFA 구단랭킹이 높은 순서대로 4팀을 고를 경우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아스널이 UCL 참가권을 갖게 된다. 맨시티가 최근 UEFA 주관대회 2년 참가 금지 징계를 받았으므로 토트넘홋스퍼까지 출전권을 승계 받을 수 있다. 또한 UEFA 유로파리그 참가권은 5위, FA컵 우승팀, 리그컵 우승팀에게 주어지게 되는데 리그컵 우승팀이 맨시티라는 점, FA컵 우승팀이 미정인 가운데 취소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모두 클럽랭킹에 따라 정해진다. 이 경우 첼시, 레스터시티, 울버햄턴원더러스가 유로파리그에 진출한다.

이 방안이 적용될 경우 EPL이 가장 큰 논란을 겪게 된다.8위 토트넘과 9위 아스널이 UCL에 나간다는 파격적인 이득 때문이다. 반면 손해를 보는 팀은 4위 이상을 유지해 온 레스터와 첼시가 된다.

또한 이 경우 스페인라리가의 UCL 진출팀은 레알마드리드,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다. 독일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뮌헨,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바이엘04레버쿠젠, 샬케04다. 이탈리아세리에A는 유벤투스, AS로마, 나폴리, 라치오다. ‘4대 빅 리그’의 UCL 진출팀을 모두 따져도 가장 리그 순위가 낮은 팀은 아스널이다. 반면 각 리그에서 4위 이내를 달려 온 레알소시에다드(라리가) RB라이프치히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분데스리가), 인테르밀란과 아탈란타(세리에A)는 아쉽게 UCL 진출권을 놓치게 된다.

또한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토트넘의 해리 케인과 손흥민, 아스널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등 이적설이 있는 선수들의 거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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