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위험에 처한 K리그 구단의 외주사들이 숨통이 트였다. 자금이 흐르기 시작했다.

K리그는 지난 3월 개막 예정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1 12개 구단, K리그2 10개 구단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개막을 미뤘다. 

대부분 선수들은 각자 팀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기다렸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간절하밍 컸던 것은 각 구단에서 외주 용역을 하던 수 십여개의 기업들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K리그를 구성하던 이들이다. 

K리그 구단들은 많은 부분에서 외주 용역을 주고 있다. 홈페이지 관리, 구단 소식, 영상 제작, SNS 관리, 출판물, 옥외 홍보물, 경기장 안전 관리 및 식음료 판매, 경기장 청소, 치어리더, 구단 용품 디자인 및 판매 등 다양한 개인과 기업이 함께한다.

K리그 개막이 늦춰짐에 따라 용역 업무가 발생하지 않은 기업들의 어려움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개막과 관계 없이 상시 진행되는 일부 분야의 경우 용역 업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금을 지급 받지 못한 사례가 빈번했다.

이유는 자금이 돌지 않았기 때문이다. K리그 각 구단들은  주최 단체 지원금을 매년 수령하고 있다. 각 구단별로 수 억원에 이른다. 홍보 및 마케팅 비용으로만 지출되도록 지정되어 있다. 광범위한 외주 용역 기업까지 흐르는 자금이다.

복수 구단에 따르면 올해의 자금은 연초에 지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지급이 늦어졌다. 1월 안팎으로 예상하고 자금 집행 계획을 구상했던 구단들에게 변수가 생긴 것이다. 개막과 관계 없이 용역 업무를 수행한 일부 업체들에게도 영향이 발생했다. 

재정적으로 탄탄한 구단들은 다른 자금을 동원해 외주 용역 업체에 지급할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부 구단은 어쩔 수 없이 지급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복수 구단의 외주 용역을 하는 A기업의 관계자는 "구단이 홍보 및 마케팅 예산을 추가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당장 지급을 할 여력이 없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어려운 시기이니 일단 버티고 있다. 여러 고육지책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숨통이 트였다. 각 구단은 4월 중순 주최 단체 지원금을 일제히 수령했다.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외주 용역 기업들이 가장 반겼다. 미안함을 안고 있던 구단들도 최대한 빨리 지급해 부담을 덜었다. 물론 더욱 반가운 소식도 있다. 5월 초 무관중 개막이 유력하다. 잠들었던 K리그 관련 산업들이 힘찬 기지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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