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에릭 다이어(토트넘홋스퍼)가 센터백 자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오자 오히려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토트넘은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의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경기에서 번리와 1-1로 비겼다.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토트넘(승점 41)은 8위를 유지했다.

이날 다이어는 토트넘의 3-4-2-1 포메이션에서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5일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한 잉글리시FA컵 16강전에 이어 같은 자리에 섰다.

하지만 다이어는 전반 초반부터 불안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6분 수비 과정에서 애매하게 처리한 공이 상대 공격수 크리스 우드에게 향했고 중거리슛까지 허용했지만 공이 크로스바 위로 벗어나면서 실점은 면했다. 2분 뒤에도 다이어는 좌측에서 낮게 올라온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코너킥을 내주기도 했다.

전반 12분 토트넘의 실점도 다이어의 애매한 공 처리에서 비롯했다. 드와이트 맥닐이 올린 크로스를 다이어가 머리로 걷어낸 게 잭 코크 발 앞에 떨어졌고, 코크가 지체 없이 슛을 때렸다. 1차적으로 요리스가 쳐냈지만, 크리스 우드가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었다. 전반 22분에는 번리가 후방 지역에서 앞쪽으로 공을 길게 찼고,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다이어가 먼저 자리를 잡고도 크리스 우드에게 소유권을 내줬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장면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루카스 모우라, 지오바니 로셀소가 교체 출전하면서 토트넘은 포메이션을 4-2-3-1으로 바꿨다. 다이어는 중원으로 올라와 로셀소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후반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다이어는 공수를 오가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후반 16분 델리 알리와 공을 주고받으면서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했지만 슛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후반 25분에는 결정적인 태클로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마테이 비드라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침투패스를 받아 슛하기 직전 뒤따라온 다이어가 뒤쪽에서 정확한 태클로 막았다.

지난 경기에 이어 주제 무리뉴 감독이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내세웠지만 맞는 옷을 입지 않은 듯 불안했다. 오히려 다이어는 후반전부터 원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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