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울산현대가 지난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였던 김보경(전북현대)의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한다. K리그로 돌아오는 또 한 명의 스타, 이청용이다.

울산은 3일 ‘보훔과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의 이적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지난 2일 밤 보훔으로부터 이적 합의서를 수신했고, 남은 절차에 따라 3일 오후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을 마친 후 선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변이 없다면 이청용은 울산 선수가 된다.

울산 선수단을 완성시켜 줄 마지막 퍼즐이다. 울산은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 비욘 존슨을 영입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 중원에서 공격 전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고명진과 윤빛가람까지 확보했다. 이들은 이번 시즌 팀을 떠난 공격수 주민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 중앙 미드필더 믹스의 대체자로 볼 수 있다.

정작 가장 중요한 김보경의 대체자가 확실치 않았다. 김보경은 지난해 울산이 우승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MVP를 수상하며 K리그1 최고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임대 신분이었던 김보경은 원소속팀 가시와레이솔로 복귀한 뒤 전북으로 이적했다. 울산은 김보경의 자리를 올림픽대표 이동경으로 메울 가능성이 열려 있었으나 이동경 역시 최근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의 경력과 실력은 울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32세가 되어 K리그로 돌아오는 이청용은 20대 초반처럼 폭발적인 신체능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대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2선의 모든 자리를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좌우 윙어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최근에는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가능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서 국가대표로 뛸 때도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움직임을 종종 보여줬다.

울산은 스피드나 몸싸움 등 신체능력이 장점인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이청용이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던 재치, 여기에 더한 노련미는 동료들의 폭발력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김인성, 정훈성, 김태환 등 발 빠른 동료들과 합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번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2월 FC도쿄와의 홈 경기에서 깜짝 3-4-3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이번 시즌은 전술을 다변화할 거라고 예고한 가운데, 이청용의 경험은 경기 중 능동적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헤쳐 나가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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