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제이페트 탕강가는 토트넘홋스퍼 1군에 갑자기 등장했다. 그러나 유소년팀과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순조롭게 성장해 온 선수다. 탕강가의 경력 중에는 경상북도 영덕에서 열린 유소년 대회 MVP 수상도 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 재경기에서 미들즈브러를 2-1로 꺾었다.

경기 후 ‘BBC’가 선정한 최우수 선수는 골을 넣은 지오바니 로셀소, 에릭 라멜라가 아니라 수비수 탕강가였다. 21세 유망주 탕강가는 앞선 12일 리버풀을 상대로 생애 첫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렀다. 단 사흘 뒤에는 1군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선수 부족에 허덕이는 토트넘이 갑자기 발견한 희망이다.

탕강가는 런던의 콩고 이민자 가정에서 나고 자라 10세 때 토트넘 유소년 팀에 합류했다. 어려서부터 점프력이 좋았기 때문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특히 돋보이는 수비수였다. 15세였던 2014/2015시즌 U18팀으로 월반해 경기를 뛰기 시작하는 등 순조로운 유소년 팀 생활을 해 왔다. 2017/2018시즌에는 유소년 축구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해당하는 UEFA 유스리그에서 토트넘의 주전으로 뛰며 레알마드리드 등을 상대했다.

2014년 여름에는 경북 영덕에서 열린 ‘제9회 한국중등축구연맹회장배 겸 경상북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에 초청돼 토트넘의 우승을 이끌고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토트넘은 한국중등연맹 선발팀, 추계연맹전 선발팀, 경상북도 선발팀과 모두 경기했다. 결승전에서는 세레소오사카 유소년팀을 꺾었다. 이 대회 멤버 중 토트넘 1군에 자리잡은 건 올리버 스킵과 탕강가 정도다.

탕강가가 1군 훈련을 받기 시작한 건 2018년 여름 프리시즌부터였다. 지난해 프리시즌 훈련에도 참가해 유벤투스, 레알마드리드 등을 상대로 뛰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초 리그컵에서 1군 데뷔전도 치렀다. 그러나 리그컵에서 토트넘이 일찌감치 탈락했고, 탕강가는 100일 넘게 1군 출장을 하지 못했다.

탕강가는 지난 2017년 인터뷰에서 1군 선배 토비 알더베이럴트를 볼받으려 노력한다며 “현재 유럽 최고 수비수”라고 말한 바 있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당당한 체격과 빠른 발을 겸비했기 때문에 센터백과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빌드업 등 공격 상황에서 기여도가 높다.

사진=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