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안토니오 콘테 인테르밀란 감독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떨어져 나오는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여전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부터 노장 올리비에 지루, 유망주 타히트 총까지 목표가 다양하다.

가장 먼저 이적설이 제기된 건 윙백 애슐리 영이었다. 영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종종 주장완장을 차는 베테랑이지만 35세 노장이 된 지금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다. 계약 기간은 반년 남았다. 출장 기회를 위해 새 팀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테르는 공격력을 갖춘 윙백으로 영을 낙점하고 이르면 1월, 늦으면 올여름에 영입할 계획으로 보인다.

상황이 바뀌면서 영의 이적설은 지루의 이적설로 바뀌었다. AS로마의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를 영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스피나촐라는 공격적인 오른발잡이 레프트백이라는 점에서 영과 비슷하고, 나이는 27세로 훨씬 어리다. 이탈리아세리에A 경험도 많다. 최근 로마는 윙어 니콜라 차니올로가 부상당했다. 인테르의 후보 공격수 마테오 폴리타노와 스피나촐라가 맞교환 형식으로 이적하면서 두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거래가 급물살을 탔다. 오히려 공격수 보강이 필요해진 인테르는 첼시에서 후보로 밀려 있는 지루로 시선을 돌렸다. 다만 스피나촐라 이적설이 제기된 뒤에도 영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거뒀다는 보도는 없다.

지루 이적은 성사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이적료 450만 유로(약 58억 원)에 조건부 추가 금액 100만 유로(약 13억 원) 조건으로 두 구단이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에릭센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 역시 인테르다. 토트넘홋스퍼와 계약 기간이 반년 남은 에릭센은 레알마드리드 등 여러 팀과 연결돼 왔으나, 이번 시즌 경기력이 다소 저하됐다. 에릭센은 현재 주전으로 활약하는 스테파노 센시, 니콜로 바렐라와 비교해도 더 플레이메이커에 가깝기 때문에 인테르 중원의 공격 지원 능력을 높여줄 수 있다.

즉시전력감뿐 아니라 맨유 유망주 윙어 총 역시 인테르와 연결됐다. 총은 네덜란드 출신의 21세 유망주다. 맨유와 계약기간이 약 반년 남아 있다. 이 점에 주목한 인테르, 유벤투스 등이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인테르 관계자가 총의 에이전트와 만나 계약조건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위 선수들의 공통점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 계약이 끝나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선수라는 점이다. 계약이 반년 남은 선수에게 이적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일찍 영입하려는 팀이 비교적 드물기 때문에, 인테르가 과감하게 움직인다면 경쟁자 없이 수월하게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인테르는 어느 때보다도 1월 이적시장이 중요하다. 2009/2010시즌 3관왕(세리에A,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이탈리아) 이후 오랫동안 부진에 빠져 있었다. 이번 시즌 선수를 대폭 보강하고 콘테 감독을 선임하면서 우승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선두 유벤투스를 승점 2점차로 추격 중이다. 1월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만한 상황이다.

총을 제외한 세 선수는 모두 인테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영입이다. 인테르는 투톱에 대한 공격 지원 능력이 아쉽다. 윙백 자리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영 또는 스피나촐라, 중원에서 전진패스가 가능한 에릭센 모두 인테르 상황에 잘 맞는다. 지루는 로멜로 루카쿠와 달리 최전방에서 몸싸움과 패스 전개를 하는 데 익숙하다. 상대가 밀집 수비로 나올 때 지루는 좋은 옵션이다.

콘테 감독이 EPL에서 활동하던 시절(2016~2018)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지루는 2018년 1월 첼시로 이적해 콘테 감독 아래서 반년 동안 활약하기도 했다. 영은 2016/2017시즌 부상에 시달리던 와중에도 후반기 첼시전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맨유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에릭센은 2016/2017시즌 토트넘 시즌 최우수 선수, 2017/2018시즌 선수들이 뽑은 EPL 베스트 팀에 선정될 정도로 맹활약했다. 인테르는 이번 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맨유로부터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임대)를 영입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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