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미나미도 다쿠미가 리버풀로 이적할 것이 유력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미나미노와 판박이인 일본인 선수 가가와 신지의 역량을 극대화한 바 있다.

레드불잘츠부르크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미나미노는 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리버풀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나미노와 잘츠부르크의 계약조건에 따라 이적료는 725만 파운드(약 115억 원)에 불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나미노는 클롭 감독이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기막히게 활용했던 가가와를 연상시키는 선수다. 2010년 가가와가 세레소오사카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클롭 감독 부임 이후 3년차 시즌이었다. 침체에 빠졌다가 서서히 부활 중이던 도르트문트는 가가와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주전으로 기용한 2010/2011시즌부터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도르트문트의 마지막 우승 기록이다. 가가와는 두 시즌 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떠났다가 2년 뒤 복귀해 4시즌 더 활약했다.

가가와와 미나미노는 작고 빠르며, 빠른 속도로 전진하는 와중에 동료를 잘 찾아 전진패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해 수시로 측면을 오가는 스타일도 비슷하다. 공격진 사이에서 공이 잘 순환하게 만들면서 동료의 득점을 이끌어내는 선수들이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부임 이후 4-3-3 포메이션을 주력으로 활용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수시로 4-2-3-1을 병행하면서 전술 유연성을 높였다. 이때 주로 쓰는 방법은 4-3-3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시키는 것이다. 이 역할은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둠, 나비 케이타 등이 주로 맡았다. 만약 미나미노가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로 정착할 수 있다면 경기 중 4-2-3-1로 전환할 때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해 파괴력을 높일 수 있다. 현재 리버풀 전술에 잘 어울리는 선수다. 이 역할 역시 가가와가 선배다. 가가와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끌던 도르트문트에서 4-3-3의 중앙 미드필더와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임무를 맡아 완벽하게 소화해 낸 바 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기에는 부족한 힘 역시 가가와를 닮았다. 174cm 키, 호리호리한 체구 때문에 경기 중 몸싸움에 시달리면 후반전에 잘 지친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 5개(2골 3도움) 모두 60분 이내에 기록했으며, 특히 전반전에 3개가 몰려 있다. 90분 동안 꾸준한 경기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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