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예상 이적료보다 반 이상 싸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성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진 미나미노 다쿠미의 리버풀 이적은 바이아웃(계약상 이적료 명시 조항)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12일(한국시간) 레드불잘츠부르크 소속 미나미노의 리버풀 이적설이 빠르게 퍼졌다. 이적설은 잘츠부르크 관계자가 “리버풀과 이적 협상 중인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현지 매체들은 개인 협상과 건강검진만 통과하면 미나미노의 이적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제와서 틀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나미노와 잘츠부르크의 계약서에 명기된 바이아웃으로 인해 이적료가 725만 파운드(약 115억 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리버풀로선 부담이 없었다.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 AC밀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이 관심을 보인다는 걸 알고 리버풀이 빠르게 움직이며 이적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낮은 액수의 바이아웃 금액이 왜 필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이적료 지출이 적다는 걸 아는 만큼, 미나미노 측은 리버풀과 연봉 협상을 할 때 좋은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다.

리버풀은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미나미노 영입을 쉽게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이적시장에서 극도의 긴축정책을 쓴 리버풀이지만 공격진 중 제르단 샤치리가 출장시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선수층이 얇아졌다.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모하메드 살라가 1,855분을 뛰었고 사디오 마네는 1,807분을 소화했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20경기 풀타임이 넘는 출장 시간이다. 장차 다가오는 클럽월드컵과 FA컵까지 있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심각하다.

미나미노가 당장 큰 경기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은 낮지만, 주전 공격진의 체력 안배용으로는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선수다. 리버풀 입장에서 이 정도 역할을 맡을 선수에게 725만 파운드 정도는 충분히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24세 미나미노는 성장 가능성도 남아 있다. 리버풀에서 준수한 활약을 할 경우 장차 이적료를 몇 배로 부풀려 재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재정적 관점에서 미나미노 영입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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