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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강인 UCL 첫 선발의 의미
유지선 기자 | 승인 2019.11.06 17:16

[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이강인이 '꿈의 무대' 첫 선발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팀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가 꾸준히 출장하면서 승리를 경험하고,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4차전 경기에서 발렌시아가 릴에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릴을 꺾은 발렌시아는 승점 7점으로 H조에 함께 속한 아약스, 첼시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이강인은 처음으로 UCL 무대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전체적으로 볼을 잡는 횟수가 많지 않았다. 오른쪽 풀백 다니엘 바스와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 미스로 공격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전반 30분 데니스 체리세프 대신 페란 토레스가 투입된 뒤에는 이강인이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왼쪽으로 이동한 이강인은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전반 42분 전진 패스로 공간을 열어줬다. 오른쪽보다 왼쪽에서 좀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결국 이강인은 후반 9분 마누 바예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54분간 37회의 볼터치를 기록한 이강인은 세 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키패스(동료의 슛을 이끌어낸 패스)는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호평을 받았던 세비야전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31일 세비야전에서 중앙에 배치돼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주로 담당했고, 패스와 드리블 등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측면과 중앙에 섰을 때 경기력 차이가 명확하다는 것은 이강인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이자,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러나 활용법과 별개로, 올 시즌 이강인의 출전 기회가 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강인은 셀라데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이강인의 선발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유망주를 적극 기용하는 셀라데스 감독의 과감함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스페인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6일 “이강인은 셀라데스 감독 체제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었다면 이강인이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19세, 20세의 어린 선수들의 경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중요한 건 셀라데스 감독이 이강인에게 자신감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활용법을 찾는 것도 결국 경기 출전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도 “뛰지 않으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이며, 릴전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모습이 아쉽더라도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지선 기자  jisun22811@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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