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해리 케인이 에버턴전을 치른 뒤 힘들어했던 손흥민이 아픔을 견뎌내고 프로답게 다시 일어설 거라고 확신했다.

손흥민은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홋스퍼와 에버턴의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에서 안드레 고메스에게 가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후반 34분 손흥민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고메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근처에 있던 팬들은 물론이며, 태클을 한 손흥민까지 고메스의 부상 정도를 확인한 뒤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괴로워했다. 손흥민은 자책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고, 팀 동료들을 비롯해 상대팀 에버턴 선수들까지 그를 위로했다.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케인은 5일 영국 ‘풋볼 런던’ 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고메스의 쾌유를 바란다. TV로 경기를 지켜봤지만 끔찍한 부상이었다”면서 “월요일 훈련장에서 손흥민을 만났다. 안아주면서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했다. 나는 손흥민을 잘 안다. 이번 일로 손흥민도 굉장히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던 손흥민은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그러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퇴장감이 아니었다며 심판의 판정을 바로잡았고, 출장정지 징계도 철회됐다. 손흥민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츠르베나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비롯해 이번 주말 리그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곧바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그러나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 등 토트넘 관계자들이 손흥민을 다독였고, 손흥민도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회복해가고 있다.

“선수들과 감독님 등 모두가 손흥민을 위로해줬다. 손흥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던 케인은 “아주 불행한 상황이었지만, 경기의 일부다. 누구도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손흥민도 마음을 다잡고 내일 있을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에버턴전의 충격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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