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U17 남자 축구대표팀이 U17월드컵에서 20년 만에 8강에 올랐다. 철저한 분석과 전략으로 일군 성과다.
6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에스타지우 올림피코에서 앙골라를 상대로 ‘2019 브라질 U17월드컵’ 16강전을 치른 한국은 최민서의 선제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0년 만의 8강이다. 1987년, 200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한국의 상대는 6일 열리는 일본 대 멕시코전의 승자다.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정상빈은 “중학교 1학년 때 한일교류전에서 진 적 있어 복수하고 싶다. 8강에서 일본과 붙고 싶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의욕을 밝혔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소감을 밝힌 김정수 감독은 여러 질문에 대답할 때마다 앙골라에 대한 분석 내용을 계속 거론했다. 분석의 힘으로 거둔 승리였다.
먼저 앙골라의 공격 스타일을 파악하고, 무력화하기 위한 수비 전략을 짰다. 김 감독은 “앙골라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무에 조직적인 협력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측면 크로스를 통한 득점이 많아 크로스를 줄이는 것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대회에서 일단 흐름을 탄 아프리카 팀은 탄력 있는 돌파와 국내에선 보기 힘든 모험적인 플레이로 한국의 혼을 빼놓는 경우가 있다. 김 감독은 앙골라의 장점을 선수들에게 미리 숙지시켜 대비했다.
예선(AFC 챔피언십)부터 후반 교체 멤버를 맡았던 정상빈이 이날 김륜성, 최민서와 함께 선발 공격진을 형성했다. 김 감독은 정상빈의 투입 역시 앙골라 분석의 결과라며 “앙골라 포백들이 많이 나오는 성향이 아니였다. 그래서 (정)상빈이가 넓은 공간에서 스피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상빈이가 득점에 관여를 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반 33분 정상빈의 슛이 골키퍼에게 맞고 뜬 공을 최민서가 발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측면 수비수 이태석은 앙골라 에이스 지투를 잘 막아낸 비결을 설명하면서 “전형적인 반대발 윙어다. 왼발을 잘 쓰기 때문에 오른발을 많이 쓰도록 사이드로 몰면서 수비했다”고 밝혔다. 경기 전날 수비수들과 수비형 미드필더 윤석주가 모여 앙골라의 조별리그 영상을 보면서 함께 분석한 것이 무실점에 도움을 줬다고도 했다.
한국은 고이아니아를 떠나 경기 장소인 비토리아로 이동한다. 11일 비토리아에 위치한 에스타지우 클레베르 안드라지에서 8강전을 갖는다. 6~8일에 걸쳐 진행되는 16강전 중 한국이 가장 먼저 경기했기 때문에 이후 체력 회복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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