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대전시티즌이 기업구단으로 탈바꿈한다.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상단을 꾸려 세부 협의와 인수, 인계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5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1999년에 창단한 대전은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탈바꿈한다. 사실상 '재창단'이 추진된다.

탄탄한 재정을 가진 하나금융그룹은 그간 저조한 성적과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전에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다수의 팬들은 인수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절차들이 많다.  당초 조금 더 빠르게 투자협약이 체결될 예정이었지만 다소 연기됐다. 양자는 12월까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간이 빠듯하다 대전을 소유한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향후 기업가치 평가 등을 통한 주식평가, 배당 등 실무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더불어 연고지로서 대전이 제공할 시설 이용 등에 대한 협의도 필요하다. 

직접적 협상 외에도 대전이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시민구단인 만큼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한 구단의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동의를 받는 절차도 남겨두고 있다. 통상 대전의 이사회와 주주총회는 연말에 개최된다. 

이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승인 절차도 남겨두고 있다. 대전과 하나금융그룹간의 모든 내부적 절차를 마친 후 주주구성, 재정계획, 구단 운영계획 등을 담은 변경 신청 의사를 연맹 사무국에 제출한다. 

이어 K리그 각 구단이 참가하는 대의원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상적으로 1월에 개최된다.  이 과정을 거친 후에야 대전의 행정적 과정은 모두 마무리된다.

대전은 대부분 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 돌발 변수가 나올 경우에는 인수 인계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물론 새 옷을 입고 뛰는 만큼 경기력 보강을 위한 과정도 거쳐야 한다. 축구계는 하나금융그룹을 통해 구단에 더욱 활발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신규 선수 영입 등을 통한 선수단 재구성, 코칭스태프 변화, 내실있는 전지훈련 등 성적 개선을 위한 적극적 행보도 병행될 예정이다.

한편 대전을 인수하는 하나금융그룹은 한국 축구에 꾸준히 투자하며 주목 받아왔다. 지난 1998년 이후 대한축구협회 공식 스폰서십 업체로 참여 중이며, 2017년부터는 K리그 타이틀 스폰서십을 맡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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