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브라질의 미래를 책임질 거라던 두 명의 가브리엘 중 가브리엘 제주스는 맨체스터시티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반면 유럽 진출에 실패한 뒤 존재감이 희미해졌던 가브리엘 바르보사는 브라질 복귀 후 부활하며 ‘국내용’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결국 유럽 생활을 청산했다.

바르보사를 임대 영입해 기용 중이던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는 곧 1,800만 유로(약 242억 원)를 지불하고 인테르밀란으로부터 소유권을 완전 매입할 전망이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의 보도에 따르면 바르보사의 브라질 복귀는 곧 성사될 전망이다. 바르보사가 추후 재차 이적한다면 이때 발생하는 이적료 중 일부를 인테르가 받는다는 조건도 포함된다. 인테르는 지난 2016년 산투스로부터 바르보사를 영입하며 2,900만 유로(약 390억 원)를 지불한 바 있다.

바르보사는 한때 제주스와 함께 브라질을 이끌 두 명의 가브리엘이라며 큰 기대를 받았다. 산투스 시절 선배 네이마르의 뒤를 이을 천재 공격수로 불리기도 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네이마르, 제주스와 나란히 주전으로 뛰며 브라질의 남자 축구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해 5월에 A대표로 데뷔했는데, 제주스보다 약 4개월 빨랐다. 이때까지는 제주스와 함께 브라질의 미래를 이끌어갈 공격수로 보였다.

두 가브리엘의 경력은 유렵 진출과 함께 극단적으로 갈렸다. 2016년 8월 인테르로 이적한 바르보사는 기대와 달리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첫 시즌 고작 9경기에, 그것도 교체 위주로 출장해 1골을 넣은 것이 전부였다. 반면 바르보사보다 반 년 늦게 유럽 무대에 등장한 제주스는 데뷔하자마자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경력이 완전히 꼬인 바르보사는 2017/2018시즌 전반기에 포르투갈의 벤피카로 임대됐으나 여기서도 무시당한 건 마찬가지였다. 결국 2018년 친정팀 산투스로 임대됐는데, 이때부터 부활이 시작됐다.

익숙한 무대로 돌아온 바르보사는 2018 브라질세리에A(1부) 득점왕(18골)을 비롯해 53경기 27골을 터뜨리며 제대로 살아났다. 산투스 임대를 마치고 올해는 플라멩구로 임대됐는데 이번엔 득점력이 더 폭발적이다. 현재까지 세리에A 12경기 12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 시즌 만에 각종 대회 25골을 넣었다. 플라멩구는 바르보사의 맹활약에 힘입어 CONMEBOL 리베르타도레스 4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야 힘이 나는 선수였던 셈이다. 한때 인테르에서 어떻게든 도전해보겠다는 뜻을 반복적으로 밝히며 유럽 도전에 의욕을 보였으나, 지금은 브라질 리그로 돌아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바르보사의 A대표 경력은 2016년 9월 경기를 마지막으로 4골 2도움에서 끝났다. 반면 제주스는 올해 열린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주전으로 뛰며 브라질의 우승에 일조했다.

사진= 플라멩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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