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진출할 32개 팀이 모두 결정됐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아약스, 한국인 수비수 김현우의 소속팀 디나모자그레브가 예선을 통과했다.

28일과 29일(한국시간)에 걸쳐 열린 UCL 플레이오프 2차전이 마무리됐다. UCL 예선은 예비 라운드, 1라운드, 2라운드, 3라운드, 플레이오프까지 5단계로 진행된다. 각 팀은 소속 리그 위상과 성적에 따라 다른 단계부터 예선을 시작한다. 자그레브는 2차 예선부터 치렀고, 아약스는 3차 예선부터 치렀다. 스위스의 영보이스와 체코의 슬라비아프라하는 플레이오프로 직행했기 때문에 한 단계만 넘으면 본선에 갈 수 있었다.

지난 시즌 4강 진출로 돌풍을 일으켰던 아약스는 올여름 핵심 멤버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크게 흔들렸다. 3차 예선에서 그리스의 PAOK를 상대로 1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친 뒤 2차전에서 3-2로 진땀승을 거둬 한 골 차로 통과했다.

플레이오프 역시 아약스엔 쉽지 않았다. 키프로스 명문 아포엘을 상대로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2차전 홈 경기에서 새로 합류한 수비수 에드손 알바레스, 기존 에이스인 두산 타디치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본선행에 성공했다. 36세 노장 공격수 클라스얀 훈텔라르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디치의 골을 어시스트해 ‘아약스의 이동국’이라 할 만한 노익장을 보여줬다.

자그레브는 2차 예선에서 조지아의 트빌리시를 2-0, 3-0으로 가볍게 연파했다. 3차 예선에서는 헝가리의 페렌츠바로스를 상대해 1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으나 2차전을 4-0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노르웨이 강호 로젠보리를 1차전에서 2-0으로 제압했고, 2차전 원정 경기를 1-1 무승부로 막아내면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자그레브의 무난한 본선 진출을 이끈 건 오르샤다. K리그 울산현대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던 미슬라프 오르시치는 2018/2019시즌 자그레브로 이적한 뒤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예선에서 3골을 넣으며 자그레브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의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당시 풀타임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유망주 김현우 역시 자그레브 소속이다. 지난 시즌부터 최근까지 잦은 부상과 연령별 대표팀 차출로 인해 2군에 머무르고 있지만, 소속팀이 UCL 일정에 힘을 쏟게 되면서 김현우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밖에 슬라비아프라하, 츠르베나즈베즈다(세르비아), 클럽브뤼헤(벨기에), 올림피아코스(그리스)가 예선을 최종 통과했다. 가장 힘든 과정을 거친 팀은 1차 예선부터 치른 츠르베나다.

한국 선수 소속팀은 4팀이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홋스퍼, 황희찬이 소속된 잘츠부르크, 이강인이 몸담은 발렌시아, 김현우가 있는 자그레브다. 이들 중 손흥민과 황희찬은 각 소속팀 주전급 멤버인 반면 U20 월드컵 동료였던 이강인과 김현우는 각각 임대를 모색 중이거나 2군에 있는 상황이다.

조추첨은 30일 모나코의 그리말디 포럼에서 진행된다. 이론적으로 가장 무시무시한 '죽음의 조'는 리버풀, 레알마드리드, 리옹, RB라이프치히의 조합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반면 1포트의 제니트, 2포트의 샤흐타르도네츠크와 벤피카, 3포트의 클럽브뤼헤와 자그레브 등은 비교적 쉬운 상대로 꼽힌다. 또한 2포트의 토트넘이 3포트의 잘츠부르크, 발렌시아, 자그레브 중 한 팀과 같은 조에 편성되면 한국 선수 맞대결 가능성이 열린다.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팀

포트 1 : 리버풀, 첼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유벤투스, 바이에른뮌헨, 파리생제르맹, 제니트

포트 2 : 레알마드리드,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나폴리, 샤흐타르도네츠크, 토트넘홋스퍼, 아약스, 벤피카

포트 3 : 올랭피크리옹, 바이엘04레버쿠젠, 레드불잘츠부르크, 올림피아코스, 클럽브뤼헤, 발렌시아, 인테르밀란, 디나모자그레브

포트 4 : 로코모티프모스크바, 헹크, 갈라타사라이, RB라이프치히, 슬라비아프라하, 츠르베나즈베즈다, 아탈란타, 릴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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