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이강인(18, 발렌시아)을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지만, 발렌시아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이 이번 여름 중요한 기로에 섰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에서 1군 데뷔에 성공한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그로인해 경기에 꾸준하게 나설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이강인에게 손을 내민 팀은 많다.

스페인 ‘수페르데포르테’는 17일 “아약스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가진 다수의 팀들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표했고, 그라나다, 오사수나, 레반테, 에스파뇰 등 스페인 팀 여럿도 임대를 문의했다. 그러나 관심을 보인 팀들이 리스트에 쌓이기만 하고 있다”며 여전히 진척이 없다고 전했다.

답답한 상황이다. 이강인이 다음 시즌 어느 팀에서 뛰게 될 지 궁금해 하는 스페인 매체들도 적적잖다. 미래가 불확실한 이강인은 현재 발렌시아에 합류해 프리시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발렌시아에 잔류한다면 상관없지만 이적이 확정될 경우, 많은 시간이 소요될수록 선수에겐 손해다.

그러나 발렌시아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16일 “발렌시아는 여러 제안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이강인이 경험을 쌓고 발렌시아에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리가 있다. 실제로 임대 이적을 논의 중이던 발렌시아는 최근 이강인 측에 1년 재계약을 제시했다. 바이아웃 인상이 포함된 조건이다. 이강인은 현재 8,000만 유로(약 1,060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금액으로는 이강인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차헤스’는 “발렌시아는 이강인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강인은 미래에 발렌시아의 기둥이며, 향후 발렌시아의 프로젝트에서도 중요한 선수”라며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굉장히 중요한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에만 임대 이적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아웃 인상을 포함한 재계약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잔류하게 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그림이 아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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