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K리그에서 가장 전통 있는 더비는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가 벌이는 ‘동해안더비’다. 오는 1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159번째 더비가 열린다. 동해안더비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현재를 알아본다.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전

포항은 프로 원년 멤버 5팀 중 유일하게 연고지를 유지하고 존속되는 팀이며, 울산은 이듬해 합류했다. 두 팀의 첫 대결이 벌어진 것이 1984년이다. 1990년대부터 라이벌 의식이 점점 심해졌고, ‘동해안 더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번이 무려 159번째 대결로 K리그에서 가장 자주 맞붙은 관계가 됐다. 그 중에는 명승부도 많았다. 특히 1998년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직전 울산 골키퍼 김병지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울산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경기가 역사에 남아 있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존재하던 2004년, 2007년, 2008년 계속 대결했다. 두 팀의 긴 역사는 통산 승리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울산은 K리그 통산 400승과 500승을 모두 최초로 달성했는데, 그때마다 가장 바짝 추격한 팀은 포항이었다.

 

역대급 명승부, 늘 동해안 더비에서

김병지의 헤딩골을 뛰어넘는 명승부가 2013년 벌어졌다. 플레이오프가 아닌 풀 리그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 단 한 경기만 남았을 때 포항과 울산이 선두 경쟁 중이었다. 당시 울산이 1위였고 포항이 승점 2점 뒤쳐진 2위였다. 90분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탄탄한 수비를 유지한 울산이 우승 하는가 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이 5분이나 지났을 때 포항 수비수 김원일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항과 울산은 늘 서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통산 전적 포항 우세, 최근 전적 울산 우세

통산 전적은 포항이 앞선다. 포항은 통산 61승 44무 53패를 기록했다. 승률로 계산하면(무승부는 승리의 절반으로 계산) 포항이 약 52.5%, 울산이 약 47.5%다. 아주 미세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골득실을 보면 얼마나 팽팽한 관계였는지 더 실감할 수 있다. 포항이 울산 상대로 189득점했고, 울산이 포항 상대로 186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에는 울산이 우세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 김도훈 울산 감독이 모두 부임한 2017년부터 열린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3승 1무 1패를 거뒀다. 특히 포항이 부진했던 지난해는 물산에 1무 2패로 큰 열세를 보였고, 이번 시즌에는 각각 홈에서 승리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 시기 동안 한 골 차 넘게 벌어진 경기가 없을 정도로 두 팀의 경기는 늘 치열했다.

 

김현석부터 김승대까지, 동해안더비의 골잡이들

역대 동해안 더비 최다골의 주인공은 김현석(현 울산대 감독)이다. 울산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족적을 남긴 공격수답게 동해안 더비에서 통산 14골을 넣었다. 최근 가장 맹활약한 선수는 양동현이다. 양동현은 울산과 포항에서 모두 활약했다. 특히 2014년부터 2년간 울산, 2년간 포항에서 연속으로 뛰었는데 이 4년 만에 8골을 몰아쳐 두 팀 팬들 가슴에 번갈아 대못을 박았다.

현역 선수 중 동해안 더비 득점이 가장 많은 선수는 김승대다. 김승대는 2013년 포항에서 데뷔했고, 연변푸더에 진출했던 1년 반을 제외하면 만 5년 정도 포항에만 몸 담았다. 동해안 더비 통산 득점은 4골이다.

김승대는 이번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입단 후 K리그 첫 우승을 울산 원정에서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홈에서는 100경기 골, 내 생일 맞이 골 등 좋은 기억이 많다”며 울산은 늘 기분 좋은 상대였다고 회고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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