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K리그에서 가장 전통 있는 더비는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가 벌이는 ‘동해안더비’다. 오는 1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159번째 더비가 열린다. 동해안더비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현재를 알아본다.

 

라이벌이라는 특수성을 빼더라도 물러설 수 없다. 시즌 초 목표했던 성적을 얻으려면 이번에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한다. 중요한 길목에서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가 만난다.

15일 오후 2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포항이 만나는 동해안더비가 열린다.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두 팀은 올 시즌 앞선 대결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이번에는 다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로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보냈다.

홈팀 울산은 승점 45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지난 2일 인천유나이티드에 패하기 전까지 10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오며 승점을 꾸준히 쌓았다. 리그 2위 경남FC(승점 49점)와의 격차는 4점으로 줄어들었고, 4위 수원삼성(승점 45점)에는 5점차로 앞서있다.

포항을 잡으면 경남과 격차를 줄이거나 유지할 수 있다. 포항을 잡고 다시 상승세를 타면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도 높다. 아직 10경기 이상 남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줄곧 2위를 지킨 경남을 끌어 내릴 수도 있다. 현재 순위만 유지해도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할 수 있으나 김도훈 감독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위치다. 김 감독은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즌 목표를 “1위”라고 밝혔다. 전북현대에 대항해 선두권 경쟁을 해보겠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시즌 초 울산은 전북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 중 한 팀으로 꼽혔던 게 사실이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여럿 데려오며 선수단에 경쟁력을 더했다. 이근호, 박주호, 주니오, 토요다 등이 시즌 초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시즌을 4연패로 시작하며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울산은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 큰 기대를 품고 데려온 주니오가 16골을 넣으며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여름에 합류한 이근호와 믹스도 순조롭게 팀에 적응했다. 월드컵 휴식기에는 측면 풀백 김태환이 군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했다.

포항은 시즌 내내 순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초반에는 1위에 오르기도 했고, 7월에는 9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순위는 5위다. 하위권에 있던 팀이 이렇게 올라왔다는 건 포항이 잘한 것도 있지만, 경쟁팀들이 승점 추가를 못한 탓도 있다.

최순호 감독은 시즌 초 목표를 3위로 잡았다. “내년에는 우리 팬들에게 ACL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것이 이유였다. ACL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FA컵에서 정상에 오르거나 리그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FA컵에서는 이미 탈락했다. 리그 순위를 통해 진출하는 길만이 열려있다.

포항과 리그 3위 울산은 승점 8점 차다. 격차가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다. 맞대결에서 승점을 따내며 5점차로 줄어든다. 울산을 잡고 연승으로 갈 수 있는 자신감을 찾는다면 3위권 진입도 충분히 꿈꿀 수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다. 여름에 데려온 이석현과 김지민이 휴식기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던 이진현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떼이세이라 등 부상 선수들도 복귀해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있다.

포항은 올 시즌 연승이 2번 밖에 없었다. 두 차례 모두 2연승으로 끝났다. 상위권에 있는 다른 팀들과 포항의 차이이기도 하다. 울산전은 포항에게 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라이벌팀을 꺾고 자신감을 찾으면 다음 상대는 강등권의 인천이다. 그 다음에는 부진의 늪에 빠진 상주상무 원정이다. 포항 입장에서는 욕심을 낼 만한 대진들이 이어진다.

글=김완주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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