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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1st] 이승우, 베로나 '승격 프로젝트' 주축 대우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7.06 18:14

[풋볼리스트] 이탈리아 축구는 13년 만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며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비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많은 골이 터지고, 치열한 전술 대결은 여전하다. 세리에A, 이승우가 현재 소속된 세리에B 등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엘라스베로나는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적 존재 파비오 그로소 감독을 선임하고 세리에A 복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승우는 새 프로젝트의 주전 선수 중 한 명이다.

베로나는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끈 파비오 페키아 감독과 결별하고 그로소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그로소 감독은 유벤투스 유소년 팀을 거쳐 2017/2018시즌 세리에B(2부)의 바리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앞선 시즌 승점 53점으로 12위였던 바리는 그로소 감독 아래서 승점 65점으로 7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는 첫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그로소 감독의 세리에B 경쟁력은 어느 정도 보여준 셈이다.

베로나는 감독뿐 아니라 단장 등 선수 구성 관련 인원을 전반적으로 개혁했다. 베로나는 그동안 노장 공격수에게 의존하는 팀 컬러가 있었다. 이미 은퇴한 루카 토니,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활약한 잠파올로 파치니, 알레시오 체르치가 대표적이었다. 지난 시즌 노장 선수들의 연이은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강등된 베로나는 새 판을 짜고 있다. 파치니가 레반테 임대에서 돌아왔지만 다음 시즌 주전으로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주전 공격진이 대부분 팀을 떠났다. 모하메드 파레스는 SPAL로 이적했다. 모이세 켄, 다니엘레 베르데, 브루노 페트코비치는 임대 기간이 끝나 각각 유벤투스, AS로마, 볼로냐로 돌아갔다. 체르치는 계약 기간이 만료돼 자유계약 대상자(FA)가 됐다.

베로나는 아직 공격진에 보강이 많이 필요하다. 최전방 공격수인 카라모코 시세가 그로소 감독을 따라 영입되긴 했지만 지난 시즌 세리에B에서 4골에 그친 선수다. 아탈란타 소속 수비수 알베르토 알미치도 임대 영입됐다. 알미치는 8년 동안 9팀을 거치며 세리에B 임대만 다니고 잇는 만년 유망주다. 세리에B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그로소 감독은 지난 시즌 베로나의 포메이션이었던 4-3-3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이적 전문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의 전망에 따르면 주전 공격진은 리데르 마토스, 시세, 이승우로 구성될 것이 유력하다. 다소 빈약한 공격진이다. 유벤투스 유망주 공격수 안드레아 파빌리, 파르마의 베테랑 공격수 안토니오 디가우디오의 영입설이 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단 1골에 그쳤으나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다시 한 번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승우는 세리에A 시즌이 종료된 뒤 한국 A대표팀에 데뷔해 단 2개월 만에 6경기에 출장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는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전반기에 베로나 소속이었던 마르틴 카세레스(우루과이)가 1월에 라치오로 이적했기 때문에 월드컵에 참가한 베로나 멤버는 이승우가 유일했다.

이승우가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고 베로나에 잔류할 경우 그로소 감독은 한국 선수와 두 번째로 인연을 맺게 된다. 그로소는 선수 시절인 2001/2002시즌 안정환 현 MBC 축구해설위원의 동료로 뛰었다. 안 위원은 “그로소 그 친구는 착했고, 내게 친절했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그로소는 4부 리그부터 시작해 페루자, 팔레르모, 인테르밀란, 올랭피크리옹, 유벤투스 등 명문 구단 주전 멤버로 성장한 입지전적 선수였다. 특히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할 때 4강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것이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하부리그부터 엘리트 축구까지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이승우는 월드컵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까지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프리 시즌과 세리에B 시즌 초반을 놓치게 된다. 강력한 경쟁자가 영입돼 프리 시즌을 충실하게 소화할 경우 이승우는 주전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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