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브라질이 배출한 세계적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가 마침내 ‘2018 러시아월드컵’ 첫 선발 출장을 앞두고 있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있다.

브라질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러시아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벨기에다. 브라질은 부상으로 이탈한 라이트백 다닐루, 경고 누적으로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카세미루가 뛸 수 없어 전력 공백이 있다.

페르난지뉴는 카세미루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지난 네 경기 모두 교체 투입돼 짧게는 단 1분, 길게는 30분을 소화했던 페르난지뉴가 풀타임을 뛸 기회다.

페르난지뉴의 투입은 두 가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만든다. 첫 번째는 페르난지뉴의 활약 자체다. 페르난지뉴는 세계 최강 클럽팀 중 하나인 맨체스터시티에서 대체 불가 자원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다. 브라질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맨시티도 4-3-3 포메이션을 쓴다. 페르난지뉴는 공격적인 동료들의 배후 공간을 혼자 도맡아 커버하며 패스 연결까지 지능적으로 해내는 특급 미드필더였다. 카세미루, 파울리뉴 등 본능적으로 ‘박스 투 박스’ 스타일에 가까운 미드필더가 많은 브라질에서 가장 지능적인 미드필더이기도 하다. 그러나 레알마드리드에서 같은 포지션을 소화하는 카세미루에 밀려 이번 월드컵에선 줄곧 후보 신세였다.

페르난지뉴가 벨기에를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한다면 앞으로 카세미루를 밀어내거나, 동시에 선발 출장할 수도 있다. 브라질은 예선 및 친선경기에서 카세미루와 페르난지뉴를 동시에 선발로 쓰는 라인업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경기력이 그리 좋지 않았고, 결국 페르난지뉴는 필리페 쿠티뉴에게 밀려 벤치 멤버가 됐다. 페르난지뉴에겐 벨기에전이 기회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페르난지뉴와 맨시티 동료들의 대결이다. 더브라위너, 뱅상 콩파니가 맨시티에서 페르난지뉴와 호흡을 맞춰 왔다. 특히 더브라위너는 맨시티 중원에서 페르난지뉴와 좋은 호흡을 보여 온 선수다. 이번 경기에서는 두 나라의 중원을 책임지는 적이 되어 정면 충돌한다.

페르난지뉴는 33세 노장이다.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붙박이 멤버는 아니었지만 3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나름대로 활약했다. 그 중에는 독일에 1-7로 패배한 치욕적인 경기도 있었다. 페르난지뉴는 이번 대회에서 설욕이 필요했지만 늘 벤치에 머무르느라 기회가 없었다. 벨기에전이 기회다.

브라질 대표 윙어 윌리안은 “카세미루와 페르난지뉴는 비슷하다. 둘 다 수비를 아주 잘 한다. 물론 카세미루는 우리 팀에 아주 중요한 선수다. 이런 식으로 결장하는 건 문제다. 그러나 우리 팀엔 공백을 메울 수준 높은 선수가 여러 명 있다”며 페르난지뉴가 카세미루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한편 브라질은 다닐루가 벨기에전뿐 아니라 이번 대회 잔여 경기에 출장하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반면 16강전에 결장했던 레프트백 마르셀루, 윙어 더글라스 코스타는 벨기에를 상대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브라질의 공격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7월 6일(현지시간) 경기 일정

8강 | 우루과이 - 프랑스 | 니즈니노브고로드 (한국시간 6일 23시)

8강 | 브라질 - 벨기에 | 카잔 (한국시간 7일 5시)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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