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대구] 김정용 기자= 김영권은 지난 3월 A매치에서 소집되지 못했던 선수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1차 엔트리에 소집된 것도 기존 수비수 김민재의 부상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다.

김영권은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전에서 2-0 승리를 거둘 때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표 복귀 후 첫 경기에서 무실점 수비를 하며 일단 최소 기준을 통과했다. 그러나 김영권은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한동안 팬들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던 김영권은 예의를 갖추고 말을 아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오랜만에 A매치였다. 많은 준비를 했다.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고 나서, 잘했다는 생각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대표팀에 못 들어가 있는 동안 소속팀에서 정신 차리고 잘 하고 있으면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준비했다.”

김영권은 온두라스전을 함께 선발로 책임진 정승현과의 호흡에 대해 “제 개인보다 수비라인이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들어갔다. 그래도 큰 위기 상황 없이 경기를 마쳐서 다행이다. 승현이와 처음 서 보지만 그런 것치고는 다행히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A매치지만 전술적으로는 새로 적응할 것이 없었다. 경기 중 포백과 스리백이 모두 쓰였지만 김영권은 어려울 것 없었다고 말했다. “변화가 많다기보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계속 해 왔던 대로다. 숫자적으로 스리백, 포백의 변화가 크다고들 말씀하시는데 사실 변형이다. 스리백이나 포백이나 비슷하다.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다.”

김영권은 수비수들이 함께 본선을 준비하며 선의의 경쟁 중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열심히 하려고들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훈련장,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이 나온다.”

경쟁과 동시에 협력이 일어난다. “장현수를 비롯해 수비수들 다같이 항상 대화하고 있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수비수들끼리 따로 모여서 수비라인 어떻게 할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의논한다. 수비수들 전부 다 모인다.”

한국은 6월 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월드컵 출정식을 치른다. 김영권은 온두라스전 승리를 바탕으로 월드컵 본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시작이 제일 중요하다. 이번 평가전에서 첫 단추를 잘 뀄다. 이걸 월드컵까지 이어나가야 한다. 보스니아전은 아직 구체적으로 분석한 바가 없다. 온두라스전이 막 끝났다. 오늘부터 선수들과 감독님이 이야기를 할 것이다. 더 강한 상대니까 더 강하게 나가야 할 것 같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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