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마이클 캐릭이 ‘무리뉴의 남자’가 될 수 있을까? 17년간 주제 무리뉴감독의 곁을 지킨 루이 파리아 수석코치의 빈 자리를 언젠가 캐릭이 이어받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맨유는 13일(현지시간) 왓포드를 상대로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오는 19일에는 첼시를 상대로 FA컵 결승을 남겨두고 있다. 왓포드전에서 현역 선수 은퇴 무대를 가진 캐릭은 코치로 변신해 새로운 시작을 한다 동시에 ‘무리뉴 감독의 남자’ 파리아 수석코치는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무리뉴 감독은 수석코치 없이 팀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공석으로 팀이 재편된다. 캐릭이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무리뉴 감독은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기존 코치진의 역할 분담을 통해 수석 코치가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에게 파리아 수석코치의 존재를 대체할 사람을 찾는 것은 당장 쉽지 않은 일이기에 시스템의 개편을 통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장기적인 대안은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힌트를 남겼다. 그는 “캐릭이 자격을 획득한다면 수석 코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며 “나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을 좋아한다. 캐릭이 UEFA 프로 라이선스를 얻는다면, 그가 수석 코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캐릭은 아직 ‘초보 코치’에 불과하다. 맨유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팀과 선수단을 잘 알고 있지만 당장 수석 코치는 무리다. 대신 무리뉴 감독은 캐릭이 지도자로 성장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다행히 캐릭 역시 적극적이다. 현역 시절부터 장차 지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팀에서 지도자로 성장하고, 가장 뛰어난 감독 중 한 명에게 직접 조련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은 기회다. 캐릭 역시 진정성을 가지고 코치 수업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시간이 날 때 마다 14~18세 팀을 찾아가 선배 코치들의 지도 모습을 보고, 자신이 직접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캐릭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에 필요한 UEFA 프로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2014년에는 UEFA B 라이선스, 2016년에는 UEFA A 라이선스를 이수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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