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해외 무대를 떠나 K리그로 복귀한 박주호와 홍정호가 대표팀에 복귀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3월말 북아일랜드와 폴란드 친선전을 치를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신 감독은 선수 23명 중에 박주호와 홍정호를 포함시켰다. 두 선수는 지난해 6월 카타르와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두 선수 복귀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박주호와 홍정호는 월드컵 출전을 바라며 K리그로 돌아왔고, 각각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에서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신 감독은 유럽에서 돌아와 공항에서 한 인터뷰에서 두 선수를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며 선발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결국 두 선수는 뜻을 이뤘다.

 

박주호와 홍정호는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완벽한 컨디션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자신들이 유럽이나 다른 리그에서 왜 많은 돈을 받고 뛰었는지 증명할 정도는 보여줬다. 박주호는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며 팀 중심을 잡았고, 홍정호는 전북 수비진 중심에서 활약 중이다.

 

신 감독은 “두 선수가 오랜만에 (대표팀) 들어왔지만 가지고 있는 기량과 보여준 게 좋아. 최선을 보이면 마지막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구심도 있다. 두 선수는 아직 100%는 아니다. 이번 친선전은 사실상 마지막 친선전이다. 신 감독도 이번에 선발한 선수들이 80% 정도는 최종 선택과 일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박주호는 리그에서 1경기, ACL에서 3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 박주호는 2015/2016시즌 보루시아도르트문트로 이적한 뒤에 단 7경기에 뛰었을 뿐이다.

 

신 감독은 박주호를 멀티 플레이어라 뽑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주호는 풀백도 볼 수 있지만 볼란치도 볼 수 있다. 주세종, 이명주가 경찰청 입단해 군사 훈련을 받으면서 몸 올라오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박주호가) 볼란치 역할 보면서 대표팀에서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내가 코치일 때 박주호가 기성용 파트너로 볼란치 역할 잘 했었다. 이번 친선전 봐서 실험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정호를 포함한 전북 수비진을 대거 선발한 이유를 “일단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았다. 팀에서 손발도 많이 맞추고 있고, 이 선수들이 베스트라고 볼 수는 없지만 꾸준히 손발 맞췄고, 공격 선수들과 시너지 낼 수 있지 않을까. 전북 선수들이 골은 많이 먹고 있지만 제 눈에는 가장 좋은 선수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 있어서 뽑았다”라고 했다.

 

신 감독은 개인적인 기량과 조합 그리고 가능성을 보고 홍정호와 박주호를 선발했다. 두 선수는 국내로 돌아오며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 이뤘지만, 아직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어렵다. 3월 친선전을 잘 치르고 컨디션까지 유지해야 러시아로 가는 길이 열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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