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리버풀, 리버풀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붙으면 재미 있는 일이 벌어진다. 경기 자체도 흥미롭고, 경기 배경은 화려하고, 다툼은 격렬하다. 두 팀을 이끄는 감독은 주제 무리뉴와 위르겐 클롭이다. 극과 극인 두 팀은 만날 때마다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남긴다. ‘풋볼리스트’가 다루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경기다.

 

최근 경기 결과만보면 노스웨스트 더비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라고 평할 수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다. 올드트라포드에서는 1-1로 비겼고, 안필드에서는 0-0로 비겼다.

 

이번엔 다를까? 두 팀은 한국시각으로 10일 저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라포드에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 30라운드 경기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두 이겨야 할 이유가 있다. 우승은 물 건너갔지만 2위를 차지하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현재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승점 62점으로 2위고 리버풀은 승점 60점으로 3위다. 맨유가 이기면 순위가 고착되고 리버풀이 이기면 순위가 뒤집어진다.

 

분위기는 두 팀 모두 좋은 편이다. 홈팀 맨유는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 중이고, 리버풀은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달리고 있다. 체력적으로보면 주중에 포르투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리버풀이 조금 열세다. 하지만, 맨유도 리버풀 경기를 치르고 다시 세비야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해야 한다.

 

주중에 세비야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둔 맨유는 좀 더 수동적인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무리뉴 감독은 무리한 공격보다는 상대 틈을 노리는 역습으로 경기를 풀고 있다. 강팀을 만나면 ‘버스를 세운다’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철저한 수비를 준비한다.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라이벌 매치를 언급하기 보다는 “많은 빅 매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 경기하겠다는 이야기와 같다.

 

무리뉴는 리버풀 경기를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지만, 연달아 치르는 3연전 중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세비야, 브라이튼호브알비온과 하는 경기는 모두 토너먼트 경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리버풀과 경기에서 승점을 따고 연달아 치르는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무리뉴는 냉철한 계산을 하는 감독이다. 리버풀과 경기에서 큰 상처를 입지 않고 실리를 취하는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클롭은 조금 다른 자세로 경기를 준비 중이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경기”라고 말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클롭은 이번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작정이다. 맨유를 잡으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클롭은 경기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순위를 언급하며 100%를 쏟아 붇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버풀은 이번 경기에 패하면 2점 차이로 쫓아오는 토트넘홋스퍼에 추월 당할 수도 있다.

 

리버풀은 주중에 포르투와 경기를 했으나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클롭 감독은 득점 1위인 모하메드 살라를 교체로 잠시 썼다. 비르질 판 다이크는 아예 투입하지도 않았다. 맨유 경기를 앞둔 포석이었다. 그는 맨유가 ‘버스를 세우고’ 기다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리버풀은 피르미누와 살라 그리고 사디오 마네를 앞세운 빠른 공격으로 틈을 노릴 것이다. 클롭은 4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부를 끊기 위한 작전을 짠다.

 

두 팀 경기는 경기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2017/2018시즌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줄기가 어느 쪽으로 흐를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프리미어리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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