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리버풀, 리버풀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붙으면 재미 있는 일이 벌어진다. 경기 자체도 흥미롭고, 경기 배경은 화려하고, 다툼은 격렬하다. 두 팀을 이끄는 감독은 주제 무리뉴와 위르겐 클롭이다. 극과 극인 두 팀은 만날 때마다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남긴다. ‘풋볼리스트’가 다루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경기다.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노멀 원’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현재까지 세 번 만나 한 번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감독의 전술적 특징을 조합하면 자연스럽게 무승부라는 결과가 도출된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의적, 즉 강팀을 만날수록 강해지는 팀 컬러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상대가 맞불을 놓아주면 경기가 수월해지는 클롭 축구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다. 속공 상황에서 정신없이 치고받는 경기라면 자신이 있지만, 상대가 자기 골대 앞으로 웅크렸을 때 리버풀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없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억지로 여는데 적합한 선수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약팀의 마음가짐으로 강팀을 운용하는’ 데에 아무 거리낌이 없는 승부사다. 이제 무리뉴 감독의 전술 완성도는 다른 감독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 대신 특유의 냉철한 승부사 기질은 남아 있다. 맨유는 리버풀을 만났을 때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하고, 경기 속도를 낮추며 상대가 플레이하기 불편하게 만든다. 아직 승리는 없지만 세 번의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그래서 두 번은 0-0이고, 한 번은 1-1 무승부에 그쳤다.

클롭 감독이 무리뉴 부임 이전 맨유를 만났을 때는 대부분 승패가 갈렸다는 점도 재미있다. 2015/2016시즌, 클롭의 리버풀이 루이스 판할의 맨유와 만났을 때 결과는 1승 1무 1패다. EPL에서는 맨유가 웨인 루니의 골로 승리했다. 반면 유로파리그는 리버풀이 1승 1무로 앞섰다.

범위를 과거 소속팀으로 넓혀보면 클롭 감독의 상대전적이 더 우세하다. 클롭 감독의 전 소속팀인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레알마드리드는 최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상대 중 하나다. 2011/2012시즌 조별리그에서 도르트문트가 1승 1무로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2013/2014시즌 4강은 명승부로 남아있다. 1차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4골을 퍼부으며 호날두의 1골에 그친 레알을 대파했다. 당시 레반도프스키가 보여준 완벽한 문전 기술은 은퇴한 뒤에도 ‘인생 베스트골’이 될 가능성이 높다. 2차전에서 레알이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첫 경기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그래서 두 감독의 과거 전적은 클롭 감독의 2승 1무 1패 우위다.

이번 시즌에도 두 감독의 성향은 여전하다. 두 팀은 EPL 6강(맨체스터시티, 맨유, 리버풀, 토트넘홋스퍼, 첼시, 아스널)을 상대했을 때의 전적과 나머지 경기 전적이 크게 다르다. 리버풀은 팀 득점 부문에서 67골을 넣어 56골인 맨유보다 앞선다. 반면 팀 실점 부문에서는 22실점인 맨유가 32실점인 리버풀보다 더 좋은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맨유는 6승 2무 2패, 리버풀은 8승 1무 1패를 거뒀다. 리버풀의 최근 전적이 더 좋다. 리버풀은 10경기 동안 평균 2.6득점, 맨유는 1.5득점을 기록해 공격력 측면에서도 차이가 확실하다. 그러나 상대가 무리뉴인만큼 리버풀의 공격 축구는 또 활로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맨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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