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축구는 복잡해지고 있지만, 단순한 게 가장 강할 때도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리버풀과 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이하 EPL)’ 30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리버풀 도전을 뿌리쳤다. 래시포드는 비슷한 상황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맨유는 전방 압박을 하는 리버풀을 맞아 단순하지만 묵직한 공격을 했다.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정확한 골킥을 로멜루 루카쿠에게 하면 루카쿠가 그 공을 바로 넘겨주거나 지키다 동료에게 연결하는 것이다. 루카쿠는 리버풀 수비진과 몸싸움에서 몇 번 좋은 결과를 냈고, 이 중 두 번은 골이 됐다.
전반 14분, 데 헤아 골킥을 루카쿠가 머리로 뒤로 넘겨줬다. 왼쪽 측면으로 빠지는 래시포드가 공을 잡았고, 왼발로 공을 뒤로 한 번 트레핑하며 수비수 트렌트 알렌산더-아놀드를 떨어뜨린 뒤 그대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세 명을 거치는 동안 터치는 네 번밖에 나오지 않고도 골로 연결됐다. 단순하고 정확하고 빨랐다.
두 번째 골 상황도 거의 비슷했다. 데 헤아가 차준 공을 루카쿠가 수비수와 경합하며 획득했다. 이어진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견딘 뒤 침투하는 후안 마타에게 넣어줬다. 이 공은 비르질 판 다이크에 맞고 왼쪽으로 흘렀고, 래시포드는 달려들며 바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알렉산더-아놀드에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는 이날 예상대로 점유율을 내주고 실리를 취했다. 맨유 점유율은 31.9%였다. 슈팅도 5(유효슈팅 2) 대 14(유효슈팅 2)로 밀렸다. 맨유는 단순하게 상대 약점을 노려 결과를 냈다. 맨유는 제공권 획득에 이은 침투로 리버풀을 괴롭혔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해서 리버풀을 격파하는 방법이 아닌 바로 상대 진영에서 다투는 방법을 쓴 것이다.
무리뉴는 리버풀 측면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래시포드가 알렉산더-아놀드나 앤드류 로버트슨을 상대로는 1대1에서 몇 번쯤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에 집중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내가 래시포드를 선발로 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맨유는 리버풀 상대 무승부 고리를 끊었다. 두 팀은 지난 4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올드트라포드에서는 0-0, 안필드에서는 1-1)를 거뒀었다. 무리뉴는 무승부 행진을 ‘직진’으로 끝냈다. 승점 3점을 얻은 맨유는 3위 리버풀과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렸다.
사진=맨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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