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류청 기자= “그건 말할 수 없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신중했다.

 

신 감독은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전에 한 인터뷰에서 전략과 전술이 드러날 수 있는 자세한 이야기와 선수들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길에 만나는 이란(31일, 목) 앞에서 철저하게 계산하고 움직였다.

 

대표팀은 이날부터 경기 날까지 훈련을 15분만 공개하기로 했다. 28일부터 소집된 모든 선수(26명)가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궁금증도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통상적으로 대표팀 훈련은 경기 하루 전에만 공개를 제한해 왔다. 신 감독은 지난 토요일(26일)에 한 연습경기를 전면 비공개 한 바 있다.

 

“훈련을 미디어에 공개하며 기사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제 글로벌 시대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그 나라 글을) 모르는 나라도 기사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죄송하지만, 숨길 것은 숨기고 가야 한다.”

 

신 감독은 많은 선수가 언급한 ‘약속된 플레이’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수원삼성과 한 연습경기에서 “준비했던 패턴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어떤 식으로 경기를 만들어가자고 이야기 했고, 그 방향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정도만 밝혔다.

“오늘 26명 완전체가 됐다. 오늘부터 전원이 훈련을 한다. 완전체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회복훈련을 해야 하는 해외파는 오늘부터 다 같이 할 수는 없다. 정상적인 훈련은 내일부터 이틀이다.”

 

신 감독은 준비 시간은 부족하고 준비할 것은 많은 상황에서 사실상 전면 비공개를 선언했다. 최종예선 8경기에서 무실점을 이어온 이란을 이기려면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는 자신이 준비한 전략과 전술을 이란이 모르길 바랐다. 수비 조직력이 좋은 이란이 대응책을 세울 수 없게 만들려는 의도다.

 

이란 경기에 나설 선수 구성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것과 선수 사기 차원에서 “그건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오늘 다 모였는데 내가 벌써 구상했다고 말하면 선수들은 이미 다 정해놨다고 생각할 것이다”라며 “이번 대회(이란 경기) 베스트11은 당일 날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말을 시원시원하게 하는 이다. 그는 승점 3점을 얻으면 월드컵 본선 조기진출까지 확정 지을 수 있는 이란 경기를 앞두고 언행을 조심스럽게 한다. 상대를 이롭게 하지 않으며 내부 결속은 확실히 하겠다는 이야기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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