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결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승리가 1차 목표다. K리그 일정까지 바꿔가며 조기 소집한 대표팀은 훈련 4일차, 그라운드 안팎의 훈련은 세밀함과 비장함을 더했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 이란전을 준비했다. 코칭스태프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맞춤형 스케줄에 따라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대표팀은 21일 소집 후 간단한 훈련을, 22일에는 첫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23일에는 선수들의 운동량이 다소 많다는 과학적 데이터 산출을 근거로 실내에서 근력훈련만 실시했다. 꿀맛 같은 사실상의 휴식이나 다름 없었다. 

훈련 조끼에는 전북의 피가 흐른다
24일의 훈련은 초반부터 강도를 높였다. 이재성, 김기희, 권경원, 김주영, 최철순, 염기훈, 김신욱이 조끼를 입었다. 공교롭게도 대부분 현재 전북에서 활약하거나, 전북을 거친 선수들이 조끼를 입었다. 조끼를 입지 않은 팀은 김민재, 남태희, 이근호, 이동국, 정우영, 고요한, 김민우로 구성됐다. 7대 7 훈련이다. 이 구성은 ‘돌려치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패싱 훈련을 진행했다. 

역시 훈련은 ‘돌려치기’
신태용 감독의 특유의 표현인 ‘돌려치기’’는 터치 패스를 하되, 말 그대로 공을 돌려놓아 각도를 크게 바꾸는 걸 말한다. 보통 120도 이상 공을 돌려놓았을 때 돌려치기라고 한다. 백승호, 이승우 등이 U-20 대표팀에서 돌려치기의 중심 멤버였다. 여기까지는 골대 없이 진행되며 패스만을 강조했다면, 이어진 훈련에서는 팀을 그대로 유치한 채 각각 3개의 미니 골대를 놓고 훈련을 진행하며 확장했다. 

‘FC신태용’ 공격 앞으로!
여기까지의 훈련이 신태용 감독의 철학에 기반한 패스 위주의 훈련이었다면 후반부에는 공격과 수비가 별도로 훈련을 했다. 이동국, 이근호, 염기훈, 이재성 김신욱, 남태희 등 공격 자원들은 신태용 감독의 지도 하에 원터치 패스에 이은 공격 전술을 가다듬었다. 폴대를 이용해 가상의 수비수를 세워놓고 공간을 찾아 득점까지 이어가는 훈련이었다. 

‘FC전경준’ 막아라! 
나머지 선수들은 전경준 수석코치가 맡았다. 차두리, 김남일 코치도 거들었다. 측면에서 코치와 트레이너들이 끊임없이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 상황에 대한 대처, 공중볼 처리 상황이 이어졌다. 수비진 11명의 선수들은 번갈아 가며 포백과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해 공중볼에 이은 양쪽 측면 크로스를 걷어내는데 집중했다. 이 과정을 통해 대표팀은 우선 보강이 시급한 수비 조직력 다지기와 최적의 조합을 찾는 작업을 병행했다. 

대표팀의 비밀병기, 영상+토론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 10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둔 대표팀은 절박하다. 파주NFC은 훈련 역시 모두 영상분석관을 통해 촬영된다. 이는 신태용 감독에게 전해지고 코칭스태프들의 분석과 토론이 이어진다. 선수들이 취침을 하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일부는 감독과 선수들의 미팅시 선수들에게 전해진다. 24일에도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영상을 보고 자신의 움직임, 동료들의 움직임을 보고 문제점과 개선책을 찾았다. 훈련이 날을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되는 힘이다.

사진=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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