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2017 중국 슈퍼리그(CSL)’ 2라운드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10명 중 3명이다. 지난 1라운드보다 1명이 더 줄었다. 전체 ‘출전율’은 떨어졌지만, 최악은 아니다.

 

로테이션이 작동했다. 1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했던 윤빛가람(연변부덕)과 김주영(허베이화샤)이 출전했다. 홍정호(장쑤쑤닝)는 유일하게 두 라운드에 모두 출전했다. 부상을 조금 입어 결장한 김승대까지 포함하면 지난 라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김형일(광저우헝다), 장현수(광저우푸리), 김기희(상하이선화) 그리고 권경원(톈진췐젠)이다.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로테이션 없는 기용이었다. 거의 모든 팀이 외국인 선수 5명을 보유하고 있다. 감독과 팀이 공격적인 운영이 낫다고 판단하면 중앙 수비가 대부분인 한국 선수가 출전하기 쉽지 않다. 1라운드에서 한국 감독과 함께 하지 않는 선수 중 출전한 이는 황석호가 유일했었다.

 

김주영 출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허베이화샤에는 세계적인 공격수가 많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1라운드에 에르나네스, 에세키엘 라베치 그리고 알로이시오를 선택했다. 김주영과 스테판 음비아를 뺐다. 2라운드에서는 라베치 대신 김주영을 넣었다. 수비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CSL 수비수들 수준이 인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상위권 팀이 아니면 한국 수비수를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김주영은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며 호평 받았다. 현지 해설자는 “김주영은 롱패스가 숏패스와 같은 정확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허베이는 충칭당다이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물론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홍정호는 최용수 감독과 함께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병행하기에 기회가 많지만, 다른 선수들은 치열한 주전경쟁을 해야 한다. CSL은 2주가 넘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각 팀 감독과 수뇌부는 2라운드 경기 내용을 토대로 외국인 선수 기용 손익을 따져볼 것이다. 한국인 선수들은 이 기간 동안 훈련에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CSL에서 뛰는 한국인 수비수 3명을 선발했다. 홍정호와 장현수 그리고 김기희를 불렀다. 성적표는 극과 극이다. 홍정호는 리그와 ALC을 모두 소화하며 몸을 끌어올렸다. 김기희는 ACL 플레이오프만 뛰었다. 장현수는 단 한 경기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초반 두 경기 동안 명단에 들지 못했으나 확인해 본 결과 개막 전까지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했고 실전 준비가 되어 있다. 특히 김기희는 ACL 플레이오프까지 뛰었다. 시즌 시작 후 단 2주만 지났으므로 몇 달째 못 나오는 선수들과는 다르다. 제 컨디션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감독들은 1라운드보다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장외룡 충칭당다이 감독은 강호 허베이를 불러들여 무승부를 거뒀고, 최용수 장쑤쑤닝 감독은 미켈 존 오비가 버티는 톈진터다와 홈에서 아쉽게 비겼다. 이장수 창춘야타이 감독은 오디온 이갈로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가운데 광저우푸리에 0-1로 졌다. 박태하 연변부덕 감독은 강호 상하이상강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갑급리그(2부 리그)에서는 골 소식이 있다. 허베이바오딩으로 이적한 하태균은 우승후보 우한주얼과 한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했다. 하태균은 이적 후 치른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감독과 동료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임종헌 감독이 이끄는 윤난리장은 스자좡융창에 역전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