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아프고, 소속 팀에서 뛰지 못하고, 국제대회 경험 없는 선수로 꾸린 수비진은 괜찮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7차전(중국, 시리아)에 출전할 24명 엔트리를 발표했다. 23일 중국 창샤 원정에는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없는 손흥민을 뺀 23명이 뛰고, 한국으로 돌아와 치를 28일 시리아전에는 중국전에는 또 다른 23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명단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수비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당한 곽태휘와 ‘2017 중국 슈퍼리그(CSL)’ 2라운드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김기희와 장현수 그리고 A매치 경험이 없는 김민혁을 선발했다. 승점을 따는 데 가장 중요한 수비진 구성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이유다.

 

곽태휘는 부상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기희와 장현수는 CSL이 외국인 선수 출전 인원을 줄이면서 1.2라운드에 모두 결장했다. 김기희는 지난달 8일 브리즈번로어와 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간토스에서 뛰는 김민혁은 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대표팀 경기 경험이 전무하다.

 

슈틸리케호는 최종예선 5차전까지 흔들렸다. 수비탓이 가장 컸다. 2차 예선에서 무실점으로 활약하던 수비가 흔들리면서 5경기에서 6골을 내줬다. 수비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수비진 구성이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공격진이 흔들리더라도 수비에서 단단하게 막아야 승점을 얻어 월드컵 본선으로 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서 뛰는 선수들의 결장이 장기화되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곽태휘는 리더십을 지닌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을 안고 있어도 선발했다고 했다.

 

“(중국에서 뛰는) 김기희, 장현수는 초반 두 경기 동안 명단에 들지 못했으나 확인해 본 결과 개막 전까지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했고 실전 준비가 되어 있다. 특히 김기희는 ACL 플레이오프까지 뛰었다. 시즌 시작 후 단 2주만 지났으므로 몇 달째 못 나오는 선수들과는 다르다. 제 컨디션이라고 판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을 가장 잘 파악한 이다. 하지만 CSL은 지난해 10월 말에 폐막했고, 올해3월에 개막했다. 김기희는 이 기간 동안 실전 경기를 한 차례라도 했지만, 장현수는 5달 동안 실전을 하지 못했다. 실전을 준비한 것과 실전을 치른 것은 다른 이야기다. 물론 중국은 2군 경기를 하지만 1군 경기와 여러 면에서 같을 수 없다.

 

물론 김기희와 장현수가 CSL에서 뛰기 때문에 중국 선수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장점이 떨어진 실전감각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판단한 셈이다. 다만 부상과 실전감각 부재 그리고 경험 부족이 수비진에 몰려 있다는 게 불안요소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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