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국내 축구 무대로 복귀하자 태극마크가 돌아왔다. 축구 국가대표팀 레프트백 포지션을 놓고 경쟁할 김진수(전북현대)와 김민우(수원삼성)는 K리그에 합류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젊은 K리거 허용준(전남드래곤즈)도 대표팀에 처음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KEB 하나은행 본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 7차전에 참가할 대표팀 24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소집 당시 포함되지 않았다가 대표팀에 복귀한 선수는 총 6명, 새로 데뷔하는 선수가 1명이다.

특히 김진수와 김민우가 눈에 띈다. 김진수는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초기에 중용됐던 김민우는 2015년 9월 이후 첫 발탁이다.

김진수는 독일 호펜하임에서 2016년 내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었고, 결국 전북의 적극적인 영입 요청에 응했다. 일본과 독일에서만 프로 생활을 해 온 김진수는 이달 K리그에 데뷔해 2라운드까지 모두 선발로 뛰었다. 왼발 프리킥으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스타의 K리그 데뷔를 화려하게 알렸다.

김민우는 일본 사간도스에서 프로 데뷔해 7년간 일본에서만 활약하다 이번에 수원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했다. 김민우도 K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레프트백, 오른쪽 윙어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수원 선수단 운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두 선수는 한동안 적임자가 없던 대표팀 레프트백 포지션에서 빠르게 대안으로 떠올랐다. 당장 이번 2연전에서 왼쪽 수비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윤석영(가시와레이솔), 박주호(보루시아도르트문트) 등 기존 멤버들이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소집되지 못했다. 올해 초 군사훈련을 받느라 경기 감각이 부족한 홍철(상주상무)은 예비명단에 포함됐다. 대표팀 레프트백은 ‘유턴파’의 차지다.

중국전에선 손흥민(토트넘홋스퍼)이 경고 누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윙어가 부족하다. 이재성(전북현대)도 부상으로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민우도 윙어 포지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로 말했다. 김진수와 김민우가 동시에 선발 출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복귀가 두 선수의 발탁으로 이어졌다고 확인해 줬다. “김진수는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박주호와 비슷한 경우였다. 장기간 분데스리가에서 명단 제외돼 왔다. 이번 대표팀에 1년 만에 복귀했다. K리그 온 것이 일보 후퇴처럼 보이지만 전북에서 꾸준히 출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시 발탁했다.”

왼발잡이 풀백을 찾고 있던 슈틸리케 감독에게 두 선수의 활약은 단비와 같았다. “왼쪽 풀백은 왼발잡이가 이상적이다. 불가피하게 오재석(감바오사카), 장현수(광저우푸리)를 기용한 적이 있는데 어색해서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김민우는 소속팀 첫 경기를 거의 왼쪽 풀백으로 뛰었다고 봐도 된다. 윤석영을 마지막까지 고심했으나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라이트백은 전북현대에서 주전 경쟁 중인 최철순, 이용이 나란히 뽑혔다. 이번 명단 중 K리거는 단 9명에 불과하지만 좌우 풀백은 전원 K리거다.

대표팀은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해 곧장 중국 창사로 떠난다. 23일 중국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4일 새벽 비행기로 귀국, 바로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28일 시리아전을 준비한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3월 소집 명단(24명)

골키퍼 : 권순태(가시마앤틀러스), 김승규(빗셀고베), 김동준(성남FC)

수비수 : 김기희(상하이선화), 장현수(광저우푸리), 홍정호(장쑤쑤닝), 곽태휘(FC서울), 김민혁(사간도스), 이용,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현대), 김민수(수원삼성)

미드필더 : 정우영(충칭리판), 고명진(알라얀), 한국영(알가라파),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남태희(레퀴야),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허용준(전남드래곤즈)

공격수 : 김신욱(전북현대), 이정협(부산아이파크), 황희찬(잘츠부르크)

대기명단(9명) : 정성룡(가와사키프론탈레), 김창수(울산현대), 오재석(감바오사카), 김주영(허베이화샤), 홍철(상주상무), 권창훈(디종), 주세종(FC서울), 김보경(전북현대), 황의조(성남FC)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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