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과 PK, 막판 동점골로 웨스트햄전 비겼지만 바디 결장 가능성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스터시티가 현실 세계에서 집필 중인 만화 같은 우승 이야기에 묘한 요소가 하나 추가됐다.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레스터가 웨스트햄과 2-2로 비겼다. 레스터는 승점 1점을 추가해 73점이 됐다. 현지시간 이튿날인 19일 토트넘홋스퍼가 스토크시티 원정 경기에서 승리해 승점 68점이 될 경우 승점차는 5점으로 줄어든다. 남은 4경기 중 2경기만 패배해도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레스터로선 점점 불안한 상황이 된다.

초반엔 레스터가 좋았다. 레스터다운 득점이 전반 18분에 나왔다. 슈마이켈 골키퍼에게서 시작된 패스가 리야드 마레즈, 응골로 캉테, 제이미 바디로 연결됐다. 골키퍼의 배급, 윙어의 적절한 위치 선정과 패스, 미드필더의 드리블 전진, 공격수의 침투와 결정력이 모두 어우러진 완벽한 역습이었다. 첫 패스부터 골까지 걸린 시간이 14초에 불과했다.

그 뒤로도 레스터가 미세하게 우위를 잡고 경기를 지배하는 듯 보였으나 문제는 후반 11분 발생했다. 안젤로 오그본나와 엉켜 넘어진 바디가 시뮬레이션 액션을 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이었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을 강화해 가던 웨스트햄은 후반 39분 웨스 모건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앤디 캐롤이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겨우 2분 뒤, 애런 크레스웰의 예술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점수가 역전됐다.

바디가 퇴장으로, 마레즈가 교체로 빠진 레스터의 추격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레스터는 추가 시간 4분이 다 흘러갔을 때쯤 기적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레오나르도 우조아가 종료 직전 생긴 페널티킥 기회를 살렸다. 제프리 슐럽이 드리블할 때 앤디 캐롤이 밀어버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후반에 교체 투입된 공격수 레오나르도 우조아의 킥이 동점을 만들었다.

레스터는 투지를 발휘해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결과가 어째됐든 이날 주인공은 주심이었다. 경고 누적 퇴장과 두 차례 페널티킥뿐 아니라 반칙을 선언하지 않은 장면에서도 논란거리가 보였다. 특히 후반 45분 오그본나가 레스터의 로베르트 후트를 팔로 감고 찍어 누른 건 앞선 페널티킥과 비교할 때 전혀 약하지 않은 반칙성 플레이었다. 그러나 조나단 모스 주심은 그냥 지나쳤다.

판정 시비가 붙을 수 있는 경기였다. 바디의 경우 경고누적 퇴장으로 인한 1경기 추가 결장이 남아 있지만 항소할 경우 추가 징계는 철회될 수도 있어 보인다. 모스 주심은 웨스트햄 경기에서 유독 퇴장을 많이 지시하는 편이다. 모스 주심이 이번 시즌 퇴장시킨 선수는 7명인데 4명이 웨스트햄의 상대팀이었고, 2명이 웨스트햄 소속이었다. 웨스트햄이 없는 경기 멤버는 1명에 불과했다. 웨스트햄은 모스 주심이 퇴장을 지시한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대체로 이득을 봤다.

레스터의 남은 일정은 스완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에버턴, 첼시다. 단순 순위만 놓고 보면 10위 이하인 팀이 첼시, 에버턴, 스완지 3팀이나 되기 때문에 대체로 쉬운 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은 스토크전 이후 웨스트브로미치, 첼시, 사우샘프턴, 뉴캐슬을 상대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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