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C 트로피컵, 안필드행 주인공은 서연전자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지난 3월 19일 토요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 마련된 풋살 경기장에서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리버풀 레전드 루이스 가르시아와 한국 축구 레전드 이천수가 짧은 풋살 경기로 그라운드에서 함께 했다.

만남이 성사된 배경은 ‘2016 SC 트로피컵’ 행사다. 트로피컵은 리버풀의 공식 후원사인 SC은행이 주최하는 아마추어 풋살 대회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예선 이후 리버풀 안필드 경기장에서 결선 경기를 한다.

올해 트로피컵은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인도, 영국, 미국, UAE, 케냐 등 8개국에서 진행됐다. 리버풀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가르시아가 1박 2일의 촉박한 일정으로 떠난 것은 곧바로 이어질 홍콩 대회를 위해서다. 가르시아는 “한국을 더 구경하지 못해 아쉽다”며 떠났다.

가르시아와 이천수는 이날 트로피컵 한국 예선 결승에서 LG전자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서연전자에 시상했다. 두 선수는 한국 아마추어 풋살 참가 선수들과 팀을 이뤄 8분 간 레전드 매치로 몸을 풀었다. 지난해까지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뛴 이천수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을 3-2 승리로 이끌었다. 호주 센트럴코스트에서 여전히 현역 생활을 하고 있는 가르시아도 날렵한 몸놀림을 보였다.

지난 해까지 트로피컵은 일반 동호인 풋살팀의 참가 신청도 받았지만, 올해 대회는 회사 내 임직원 풋살팀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순수 아마추어 출신을 위한 대회라는 취지를 살렸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행사 유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SC은행은 리버풀의 메인 후원사라는 무기를 활용해 아직 국내 시장에서 낮은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 트로피컵 개최는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리버풀 안필드 구장에서 세계 대회를 치르고, 리버풀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기회는 특별하다.

루이스 가르시아는 “안필드 같은 경기장에서 뛰어볼 기회를 잡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엄청난 일이다. 안필드로 가게 될 한국 선수들에게 즐기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안필드는 특별한 정신이 담겨 있는 경기장이다. 모두가 꿈꾸는 곳에 서게 되었다는 것. 그 경험을 즐긴다는 것에만 집중하길 바란다”고 했다. 우승팀 선수들에게 경쟁심보다는 특별한 기회를 즐기라고 당부했다.

축구는 세계와 만나는 창이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멕시코와 인도를 거쳐 호주 무대에 이른 가르시아는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을 리버풀 앰버서더로 방문하는 인연도 맺게 됐다. 서연전자 축구팀도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해 리버풀 안필드에 서는 기회를 잡게 됐다.

사진=SC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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