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베테랑 구자철이 밝힌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풋볼리스트=안산] 한준 기자= 축구 경기는 90분 동안 이루어 지지만, 이 90분을 잘 풀어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그 보다 긴 시간 이어지는 준비 과정이다. 국가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보장한 제한된 시간 동안 준비하다. 그래서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다.

A매치 50회 출전. 어느덧 국가대표팀의 베테랑 선수가 된 구자철(27, FC아우크스부르크)은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치르는 레바논전의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고 했다. 22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공식 인터뷰에 나선 구자철은 9월에 시작될 최종 예선 경기를 잘 하기 위해 지금 소집 기간에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종 예선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다. A매치 경기를 한 경기씩 치를 때마다 문제점이 나온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생각을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구자철은 선수들 간의 대화가 조직력 강화를 위한 핵심이라고 했다. 비단 경기 도중이나 훈련장에서뿐 아니라, 그 외의 시간에 친밀해지는 것이 팀 정신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브라질 월드컵 예선은 잊지 못할 경험이다. 경기 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응집력과 조직력을 갖출 수 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뛰다가 잠깐 모여서 발을 맞추는 선수들이 서로 서먹한 관계라면 경기장에서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없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는 스포츠다. 두 시간을 넘지 않는 훈련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FC바르셀로나에서 역대급 공격 조합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의 비결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지는 우정이다. 셋은 서로 인간적으로 친한 점이 비범한 호흡의 원천이라고 했다. 대표팀 생활을 오랫동안 이어왔고, 2012 런던 올림픽과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은 바 있는 구자철은 선수들 간의 사이가 돈독해야 경기가 잘된 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다.

이날 입국해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석현준(25, FC포르투)은 “대표팀에서 방을 같이 쓰는 (기)성용이 형이나, 자철이형, (남)태희 등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공격진을 구성하는 선수들 간에 경기장 밖에서도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현준은 2010년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2015년에 와서야 다시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기존 선수들과 어색할 수 있지만 빠른 시간에 가까워 졌다. 경기장 밖에서도 활발하게 소통을 진행한 결과다.

석현준은 “경기 전에는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 밖의 시간에는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대표팀 선수들 간에 사이가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협, 황의조 등 공격수 간의 경쟁에 대해서도 “경쟁을 신경 쓰기 보다 팀에 보탬이 되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이 이기심 보다 이타심으로 무장한 것은 슈틸리케호 순항의 숨은 비결이다.

슈틸리케호는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아시아 2차 예선 무실점 전승 기록에 도전한다. 공격수 석현준도 “축구는 단체로 움직여야 한다. 공격수라고 수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출전 기회가 온다면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수비를 함께 해 미션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구자철 역시 “작년에 대표팀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며 무실점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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