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주민규(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A매치 데뷔전에서 눈도장을 찍은 주민규가 데뷔골을 조준한다.

26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에 위치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태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갖는다. 한국이 2승 1무로 1위, 태국이 1승 1무 1패로 2위에 올라있다.

3월 A매치 기간 태국과 연전을 치르는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 홈 맞대결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전반 초반 태국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주도권을 가져온 뒤 선제골까지 만들어냈지만 후반 원점으로 돌아가 동점골을 허용했다. 막바지 조규성, 이강인 등을 투입하며 공격을 퍼부었는데 끝내 다시 리드를 잡지 못하고 비겼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경기 속에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의 활약은 수확이었다.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을 세운 주민규는 늦은 나이에도 그동안 줄기차게 대표팀 물망에 오른 이유를 증명하듯 여러 강점을 선보였다.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를 등지고 버텨내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훌륭한 연계와 위치 선정으로 공격에 관여하기도 했다.

다만 주민규는 자신의 데뷔전에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꿈이 현실이 된 것은 정말 기뻤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이겼다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비겼기에 큰 점수를 못 주겠다. 50점 정도”라고 데뷔전을 자평했다.

주민규(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주민규(남자 축구 대표팀). 서형권 기자

나머지 50점은 원정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득점으로 채울 수 있다. 득점은 주민규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강점 중 하나다. 지난 3시즌 동안 56골을 몰아치며 매년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황선홍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역시 주민규를 A매치 명단에 처음 발탁하며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며 주민규의 골 넣는 능력에 기대감을 표현한 바 있다.

주민규도 목표를 데뷔골로 잡고 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다음 목표를 묻자 “아무래도 공격수다보니 데뷔골이다”라며 대표팀의 유행어가 된 “머리 박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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