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레스터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와 잉글랜드 풋볼리그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는다.

23일(한국시간) 레스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L과 풋볼리그를 상대로 두 건의 긴급한 법적 소송을 제기해야만 했다”고 발표했다.

레스터가 법적 절차를 밟는 이유는 명확하다. 레스터가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칙(PSR)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기 때문이다. 2022-2023시즌까지 3시즌 동안 회계 보고서를 리그에 제출하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됐다.

최근에는 풋볼리그에 의해 선수 등록 금지 조치를 받았다. 레스터가 설명한 대로 풋볼리그는 2023-2024시즌 보고 기간을 1분기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다소 이른 처분을 내렸다. 만약 레스터가 승격에 실패한다면 현재도 위태로운 레스터 재정과 선수단 운영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는 방만한 운영이 레스터에 족쇄를 채웠다. 레스터는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연달아 리그 5위에 안착하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연이은 영입 실패로 곤욕을 치렀다. 특히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팻슨 다카, 부바카리 수마레, 야니크 베스테르고르 등에 5,000만 파운드(약 848억 원) 이상을 지불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영입이 됐다. 조니 에반스, 찰라르 쇠윈쥐 등 고액 연봉자들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을 판매할 적절한 시기도 놓쳤다.

브렌던 로저스 당시 레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렌던 로저스 당시 레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꾸준한 상승곡선 속에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간 게 독이 됐다. 결과적으로 레스터는 2022-2023시즌 강등당했기 때문에 더 이상 방만한 운영을 상쇄할 만한 수입이 들어오지 않는다. 이미 지난 3시즌 동안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는 레스터가 다음 시즌에도 같은 의혹을 받지 않으려면 무조건 선수를 팔아야하는 상황이다.

설령 승격하더라도 승점 삭감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레스터가 만약 2022-2023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780억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면 승점 감점이 확정적이다. 현지에서는 2021-2022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9,250만 파운드(약 1,568억 원) 손실액을 기록한 레스터가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칙 한도를 넘겼으리라 예상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레스터 입장에서는 승격해도 문제, 승격에 실패하면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레스터는 현재 리즈유나이티드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동률에 골득실이 1점 밀려 2위에 위치해있다. 아직까지는 레스터가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로 승리가 많지 않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레스터의 뒤를 입스위치타운이 1점 차로 바짝 뒤쫓는다는 점 역시 레스터에 압박을 가하는 요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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