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근 승률과 경기력 모두 세계최고를 다투기 충분한 인테르밀란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도전한다.

14일(한국시간) 오전 5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3-2024 UCL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대 인테르 경기가 열린다. 앞선 1차전은 홈팀이었던 인테르가 1-0으로 승리했다.

인테르의 최근 기세는 무섭다. 컵대회 포함 13연승을 달렸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위 AC밀란을 승점 16점차로 아득히 따돌렸다. 연승 기간 중 만만찮은 유벤투스, AS로마, 아탈란타, 볼로냐 등을 만났지만 모두 꺾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인테르가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체력안배다. 인테르에서 UCL과 이탈리아 세리에A 양쪽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는 헨리크 미키타리안 하나뿐이다. 나머지는 포지션과 팀내 중요성을 불문하고 모두 출장시간을 안배했다. 특히 주전급 선수가 두 명 이상인 포지션은 집요하다 할 정도로 고른 출장기회를 줬다. 레프트백이 대표적이다. 세리에A는 페데리코 디마르코, UCL은 카를로스 아우구스투 위주로 운영했다.

체력이 충분히 비축된 상태에서 뛴 선수들은 매 경기 활발한 위치 변경이 필요한 시모네 인차기 감독의 전술을 잘 소화하면서 준수한 경기력을 유지했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려 하는 시기라 슬슬 체력이 고갈되는 선수도 등장할 수 있다.

인차기 감독은 아틀레티코 원정 바로 전 경기였던 볼로냐전에서도 체력안배를 잊지 않았다. 볼로냐가 세리에A 4위에 올라 있는 돌풍의 팀이지만 원칙을 지켰다. 볼로냐전 선발 명단과 ‘후스코어드’가 예상하는 아틀레티코전 선발 라인업은 골키퍼 포함 5명만 겹친다. 볼로냐전에서 간판 골잡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최근 수비의 핵심으로 부상한 뱅자맹 파바르 등을 아예 투입하지 않는 뚝심을 보여줬다.

시모네 인차기 인테르밀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시모네 인차기 인테르밀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페데리코 디마르코(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페데리코 디마르코(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인테르는 지난 시즌 막판을 누구보다 아쉽게 보냈다.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슈퍼컵)와 코파 이탈리아(FA컵)에서 이미 우승했기 때문에 UCL 결승전만 승리한다면 ‘미니 트레블’도 가능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괜찮은 경기력이었음에도 맨체스터시티에 0-1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도 끝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만한 대회 운영 기조는 지켰다. 체력뿐 아니라 경기력도 날로 향상 중이다. 3-5-2 포메이션을 고수하는 인테르는 각자 위치에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게 위치를 바꾸는 것이 전술의 중요한 부분이다.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로서 공격적인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파바르가 주전으로 올라서면서 유연성이 더 커졌다.

유일한 숙제는 스트라이커 마르티네스의 조급증이다. 마르티네스는 세리에A에서 xG(기대득점) 15.23으로 23골을 넣으며 xG 대비 7.77골을 더 기록, 5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UCL에서는 xG 4.47로 2골에 그치며 -2.47로 평균 이하의 결정력에 그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