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제이 오코차. 스포티즌 제공
제이제이 오코차. 스포티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한국을 방문한 제이제이 오코차가 파리생제르맹(PSG) 후배 이강인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 게임 속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PSG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에 3층 규모의 구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강인 이적 이후 늘어난 한국 팬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교감하기 위한 시도다. 앞으로 구단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구단 공식 제품과 한국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1998년부터 4년간 PSG 유니폼을 입었던 나이지리아 축구 레전드 오코차가 한국을 찾았다. 오코차는 팬 사인회, 아카데미 방문 등에 이어 10일 오후 플래그십 스토어 공식 오픈 행사에 참여해 한국 팬들을 만났다.

행사에 앞서 ‘풋볼리스트’와 만난 오코차는 소속팀 후배 이강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자신의 현역 시절이 떠오른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훌륭한 선수다. 어느 정도 나를 떠올리게 하는 면도 있다. 기술이 좋고 열정적이다. 헌신적이기도 하다. 팬들이 좋아할 만한 선수다. 파리에 빠르게 적응한 걸 보고 놀랐다. 정말 좋은 영입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다른 PSG 후배이자 역대 최고 테크니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호나우지뉴를 언급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들을 보며 느끼는 기쁨을 설명했다. “축구를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선수를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요즘은 그런 선수가 드물다. 이강인 선수처럼 축구에 애정을 갖고 미소 지으며 플레이하는 선수를 보는 게 좋다”며 “내가 PSG에 있을 때 영입됐던 호나우지뉴 선수도 생각난다. 호나우지뉴나 이강인은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게 만드는 선수들이다. 팬들은 항상 그들이 공을 잡길 원한다. 예상할 수 없는, 마법 같은 일을 해내니까. 특별한 선물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코차는 이강인 외에도 여러 한국 선수들과 접점이 있는 편이다. 10여 년 전 차범근과 함께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레전드로 선정된 바 있고, 이청용, 김민재에 앞서 볼턴원더러스, 페네르바체에서 뛰기도 했다.

제이제이 오코차. 스포티즌 제공
제이제이 오코차. 스포티즌 제공

오코차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다. 지금 세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까. 유럽 축구계에 공헌한 바 있는 선수들이었다.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었지 않나. 나도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어서 알고 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도 있었다. 그들의 영향력이 미래 한국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고 한국 유럽파들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손흥민 역시 훌륭한 선수다. 토트넘에서 꾸준히 잘하고 있다. 좋아하는 선수다. 경기장 안에서의 기여도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 모습을 봐도 그렇다. 좋은 롤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코차가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을 갖고 있는 만큼, 오코차를 기억하는 한국 팬들도 많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지 15년이 지났지만, 직접 플레이를 지켜보지 못한 어린 축구 팬들에게도 낯익은 이름이다. 현역 시절 그랬듯, 축구 게임 속에서 드리블 능력치가 좋은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오코차는 “정말 기분 좋다. 축구에 모든 걸 바쳤는데, 보상받은 느낌이다. 오후에 아카데미에 방문했다. 내가 뛸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어린 친구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게 정말 좋았다. ‘내가 그래도 꽤 잘했었구나’ 생각이 든다. 못했다면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았을 것이다. 잘해야 이런 유산이 남는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상대적으로 몸싸움 능력치가 낮다는 걸 듣고는 “그럴 수 있다. 실제로도 맨마킹을 많이 당했다. 내가 공을 잡으면 얼마나 위협적인지 상대도 알고 있었으니까”라며 웃은 뒤 “내가 드리블이 정말 기가 막혔다. 동료들에게 공을 전달해 주는 게 쉬울 것”이라며 드리블을 적극 활용하라는 활용 팁을 전했다.

사진= 스포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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