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구티에레스(지로나). 지로나 홈패이지 캡처
미겔 구티에레스(지로나). 지로나 홈패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번 시즌 상식을 깬 움직임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레프트백 미겔 구티에레스가 바이에른뮌헨의 영입 레이더망에 들어왔다.

스페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와 독일 일간지 ‘빌트’ 등은 바이에른이 알폰소 데이비스 이탈시 대체 선수 후보로 구티에레스를 고려한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레프트백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연일 화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으로 정평이 난 데이비스가 계약연장 대신 레알마드리드 이적을 택할 거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데이비스가 잦은 부상으로 이탈할 뿐 아니라 최근에는 경기력 자체도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에, 고액연봉을 요구한다면 바이에른이 미련 없이 내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대체자로 거론되는 구티에레스는 이번 시즌 지로나가 전반기 한때 스페인 라리가 1위를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지로나 돌풍의 주역 중 하나다. 주로 레프트백이나 왼쪽 윙어로 뛰는데, 특히 레프트백 자리에서 공격시 아예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안쪽으로 들어가 자리잡는 게 특징이다. 토트넘홋스퍼의 데스티니 우도기와 더불어 ‘풀백의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 이동’이라는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선수다.

구티에레스가 자신이 위치한 지역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면 윙어 사비우, 스트라이커 아르템 도우비크 등이 연쇄적으로 이득을 본다. 돌풍이 주춤해졌지만 지로나는 여전히 라리가 2위를 지키고 있으며, 구티에레스는 1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으면서도 몸값이 싼 지로나 선수들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비우가 자매구단 맨체스터시티로 합류할 것이 확실시된다. 스트라이커 도우비크, 미드필더 알레시 가르시아와 이반 마르틴 등이 러브콜을 받는 선수로 꼽힌다.

다만 구티에레스 영입전은 데이비스의 거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원래 레알 유소년팀 출신인 구티에레스는 친정팀의 관심도 동시에 받고 있다. 즉 레알이 좀 더 저렴한 선수 영입으로 눈을 돌린다면 구티에레스에게 바로 복귀 제안을 할 것이고, 한층 화려한 ‘갈락티코’를 위해 데이비스를 데려간다면 바이에른이 경쟁 없이 구티에레스를 영입할 기회가 생긴다.

바이에른 레프트백은 김민재 바로 옆에서 호흡을 맞출 선수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 사안이다. 데이비스는 탁월한 기량에 비해 김민재와 호흡이 잘 맞는 편은 아니었다.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 함께 뛰었던 마리우 후이는 운동능력이 평범한 대신 위치선정과 패스 연결에 강점이 있어 김민재의 커버를 받으며 패스를 전개할 수 있었다. 구티에레스는 후이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도 볼 수 있어 이론적으로는 김민재와 잘 맞는다.

사진= 지로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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