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서형권 기자
김민재.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발언을 이튿날 정리했다.

김민재는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에 1-2로 패배한 경기 후 공동 취재구역에서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신경 쓰고 싶다. (대한축구협회와) 이야기는 나눴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소집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말이었다.

김민재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났지만 관련 질문에 대해 말을 아꼈고, 간밤에 나온 기사가 자신의 뜻 그대로였는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팬 서비스를 하던 와중 자신의 에이전트, 취재진과 약간의 한담을 나눴을 뿐이었다.

김민재는 만 하루가 안 돼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29일 오후, 이탈리아 나폴리로 가기 위한 경유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올린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서다. 은퇴 시사까지 해석될 수 있었던 28일 밤의 발언은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라는 문장은 거센 비판에 당황스러웠던 듯 보인다.

사과도 덧붙였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단 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되었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심리적인 문제로 나온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 28일 발언 당시, 대표팀을 떠나 있고 싶다는 의사를 이미 대한축구협회에 밝힌 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축구협회도 올해 1월부터 김민재의 상태를 선수에게 전달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재의 새 입장문은 축구협회의 설득이나 조율의 결과물일까. 김민재 측 관계자는 “비행기에서 혼자 정리한 글로 알고 있다. 축구협회를 비롯한 누구와도 입장을 조율해서 나온 건 아니다”라며 선수가 어젯밤과 달리 차분해진 상태에서 스스로 정리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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