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서형권 기자
손흥민.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클린스만호가 활로를 찾지 못할 때 손흥민의 개인 기술이 빛났다. 좌우, 중앙 가리지 않고 공격 길을 개척했다.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지난 경기에서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클린스만호의 3월 A매치 성적은 1무 1패다.

손흥민은 지난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소속팀인 토트넘홋스퍼에서 부진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달랐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 등 멀티골을 작성한 바 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골을 넣는 것은 항상 기분이 좋다”며 프리롤에 대해 “중원이든, 측면이든 로테이션으로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다. 득점할 수 있는 장면이 잘 나온다면 앞으로도 프리롤을 부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전도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누볐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 선제 실점까지 했다. 이후 패스를 통해 공격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어려웠다. 상대 전방압박에도 고전했다.

어려운 순간 ‘주장’ 손흥민이 등장했다. 한국은 실점 이후 빠르게 주도권을 찾았는데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개인 기술로 견고했던 상대 수비진을 깬 것이었다. 전반 13분 재빠른 드리블로 페널티박스까지 진입하자 상대 수비들이 둘러쌌다. 수비수들을 유인해 한 공간에 몰려있게 만든 뒤 아크 부근에 있는 황인범에게 빠르게 공을 내줬다. 황인범이 재차 페널티박스로 들어가 공을 올렸지만 수비가 방어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손흥민을 강하게 견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18분 황인범이 전진패스를 찔러주자 터닝 동작으로 주변에 있던 상대 선수 2명을 손쉽게 벗겨냈다. 이후 이재성에게 패스한 것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경기장 왼쪽에서 스텝오버 개인기로 세바스티안 코아테스를 절묘하게 제쳤다. 왼발 크로스는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다. 전반 36분 다소 먼 거리에서 찬 프리킥은 골문 방향으로 날카롭게 휘어지다가 크로스바 위로 살짝 넘어갔다.

손흥민은 후반전에도 프리롤로 공격 활로를 뚫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후반 초반 황인범이 이기제의 컷백패스를 골로 연결시킨 뒤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우루과이의 승리로 끝난 경기지만 마르셀로 브롤리 감독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언급하며 추켜세웠다. “한국은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번뜩인 선수) 한 명을 꼽아야 한다면 손흥민이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뛰고 경기력도 그 수준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 명보다는 팀 전체가 중요하다. 한국은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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