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오른쪽, 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오른쪽, 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황희찬이 팀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던 때 부상을 당했다.

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를 가진 울버햄턴원더러스가 리버풀을 3-0으로 완파했다. 난적을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한 울버햄턴은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전반 5분 터진 선제골에 기여했다. 파블로 사라비아가 먼 거리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다.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진입해 패스를 따라 달려갔고, 중앙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 공이 황희찬의 앞을 막고 있던 리버풀 수비수 조엘 마티프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황희찬은 선제 득점 이후에도 활발히 움직였다.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했고, 경기장 오른쪽에서 직접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희찬의 활약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39분 역습 과정에서 빠르게 돌파를 시도하던 황희찬이 갑작스레 속도를 줄이고 멈춰 섰다. 이어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잡고 통증을 호소했고 벤치로 교체 사인을 보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황희찬은 전반 42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됐다.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부상 시기가 더욱 뼈아프다. 황희찬은 전반기 아쉬움을 털어내고 주전으로 도약 중이었다. 브루누 라즈 전임 감독, 임시 감독 체제에선 리그 11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선발 출장 3회에 그쳤다. 10분 이하를 소화한 경기도 5경기에 달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새로 출범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선 입지가 달라졌다. 팀 복귀 후 첫 경기였던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질링엄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유도와 1도움을 기록하며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뒤 주전 자리를 꿰찼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공격수들이 연이어 합류했음에도 황희찬의 자리는 굳건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마테우스 쿠냐(임대), 파블로 사라비아를 데려와 공격진을 재편하면서 기존 주전 공격수들을 한 명씩 선발에서 제외했는데, 황희찬은 계속 선발로 내세웠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체제 리그 6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다. 리버풀전에도 쿠냐, 사라비아 투톱을 보좌하는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감독의 신임을 받게 된 황희찬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월 8일 열린 리버풀과의 FA컵 3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렸고, 약 한 달 뒤 리버풀과의 리그 22라운드에선 이른 시간 자책골 유도를 통해 팀의 완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자책골 유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부상 직후 황희찬은 분한 듯 그라운드를 내리쳤다. 로페테기 감독과 울버햄턴 팬들은 그런 황희찬을 격려했다. 팬들은 절뚝이며 벤치로 들어오는 황희찬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고, 로페테기 감독은 토닥이며 위로를 건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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