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지친 기색이 역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토리노전 종료 직전까지 묘기에 가까운 수비를 보여주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2-2023 세리에A 8라운드를 치른 나폴리가 토리노에 3-1로 승리했다. 나폴리는 6승 2무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토리노는 초반의 좋은 흐름을 잃고 최근 3연패를 당해 3승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김민재는 선발 출장한 선수 중 가장 힘든 상태였다. 김민재는 앞선 23일과 27일 한국에서 열린 두 차례 친선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나폴리에서 한 경기 빼고 주전으로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해왔기 때문에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는 여럿이었지만 출장 시간과 이동 거리를 아울러 볼 때 김민재의 일정이 가장 버거웠다.

그런 상황에서도 김민재의 활동반경은 언제나처럼 넓었다. 포백의 두 중앙 수비는 기본적으로 지역방어를 하고, 김민재의 영역은 좌중간이었다. 하지만 상대 원톱 안토니오 사나브리아를 대인방어하는 듯 따라다니는 상황이 흔했기 때문에 때로는 우중간이나 전방으로도 이동해 적극적으로 수비했다.

전반 3분 김민재 상대 공격수의 발로 향하는 패스를 끊어내는 특유의 플레이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1분 동안 헤딩 경합 승리,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을 벌여 공을 흘리게 만드는 플레이 등을 연달아 보여주면서 이날도 수비하느라 바쁠 것을 예고했다.

전반 26분에는 상대의 절묘한 힐 패스가 문전으로 투입될 때 따라붙어 공을 빼앗았고, 1분 뒤에는 미란추크의 강슛을 블로킹했다.

후반 5분 헤딩 경합을 하던 김민재가 사나브리아의 팔꿈치에 맞아 잠시 쓰러졌다.

후반 21분 은돔벨레가 잘 걷어내지 못해 문전 혼전이 벌어졌고, 사나브리아의 터닝슛을 김민재가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36분에는 상대가 측면으로 스루패스를 보내자 김민재가 달리기 대결을 벌여 공을 따냈다. 이때 미리 확인해 둔 동료에게 뒤꿈치 패스로 공을 보내 묘기지만 안전하게 공을 빼내는 재주를 보여줬다.

후반 추가시간 토리노가 최후의 공격에 나설 때 김민재는 헤딩 경합, 낮은 크로스를 향해 몸을 날려 차내는 기술 등 집중력과 예측 능력이 결합된 수비로 위기를 모두 넘겼다.

김민재는 앞선 9월 라치오, AC밀란 두 강호를 꺾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면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토리노전은 김민재의 간이 시상식으로 시작됐고, 경기 중에도 김민재의 비중은 여전히 컸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8%, 공중볼 경합 승리 4회, 공중볼 경합 승률 50%, 공 탈취를 1회 시도해 1회 성공, 걷어내기 5회(경기 최다), 가로채기 2회(경기 최다)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