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나폴리 구단의 의지대로 진행한 전력 변화는 이미 끝났다. 하지만 웨스트햄유나이티드가 주전 미드필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주전 한 자리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견 구단 웨스트햄은 지난 2021-2022시즌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7위에서 시즌을 마쳤다. 단 한 단계만 더 올라가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었는데, 격이 더 낮은 대회인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에 그쳤다. 새 시즌에 대한 욕심이 날 만하다.

그래서 웨스트햄은 전폭적인 전력 보강 중이다. 특히 프랑스 스타드렌의 센터백 나예프 아크르드, 이탈리아 사수올로의 스트라이커 잔루카 스카마카 영입이 눈에 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의 유로파리그 우승 주역이었던 ‘왼발의 달인’ 필립 코스티치 영입에 근접했다.

웨스트햄은 나폴리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지엘린스키를 영입하기 위해 4,000만 유로(약 530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적료 수입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던 나폴리 입장에서는 거부하기 힘든 액수다. 지엘린스키가 동의한다면 이적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나폴리가 올여름 앞서 내보낸 주전 선수는 많았지만, 모두 구단의 계획대로였다. 나폴리는 지난 5~6년 동안 구단을 대표했던 고액연봉자들을 내보내고 더 젊은 선수들로 전력을 재구축하는 중이었다. 그 일환이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팔고 김민재를 영입한 것이다. 공격진의 간판 스타였던 로렌초 인시녜(토론토), 드리스 메르턴스(무적)는 계약 연장 없이 결별했다. 공격진의 빈 자리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로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지엘린스키는 예상 밖의 이탈이라는 점에서 앞서 떠난 선수들과 궤가 다르다. 스스로 공을 끌고 올라갈 수 있는 미드필더 지엘린스키는 지난 시즌 나폴리 공격전술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떠날 경우 타격이 크다. 비슷한 플레이스타일의 유망주 엘리프 엘마스가 대체할 수 있긴 하지만 양과 질 두 가진 측면에서 모두 보완이 필요하다.

지엘린스키가 떠날 경우를 대비해 나폴리가 노리는 걸로 알려진 공격형 미드필더는 크게 두 명이다. 첫 번째는 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 동료 조반니 로셀소다. 로셀소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 중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전술과 맞지 않아 전력 외 취급을 받고 있다. 그 와중에도 스페인 구단으로 임대되면 과거 경기력을 회복하곤 했다. 공격수 바로 아래는 로셀소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위치 중 하나다. 세리에A 적응만 잘 된다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두 번째는 나폴리 입장에서 더 야심찬 영입 대상이다. 사수올로의 이탈리아 대표 섀도 스트라이커 자코모 라스파도리가 거론된다. 라스파도리는 지난 시즌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지엘린스키(6골 5도움)보다 공격 포인트 측면에서는 훨씬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나이가 고작 22세인데다 이탈리아 대표라는 점에서 욕심이 날 만한 선수다. 이적료는 2,500만 유로(약 331억 원) 정도가 거론된다.

나폴리가 라스파도리를 노리는 건 공인된 사실이다. 조반니 카르네발리 사수올로 단장이 “라스파도리에 대한 나폴리의 문의가 있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우리 팀은 올해 1월에도 제레미 보가를 아탈란타로 이적시켰기 때문에 올여름 추가적인 전력 유출은 피하고 싶다. 하지만 선수가 야망을 품고 있다면 잔류시키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라스파도리는 지엘린스키의 포지션을 직접 대체할 수 있는 선수긴 하지만 수비력과 빌드업 기여도가 더 떨어지고, 포워드에 가까운 성향이다. 영입시 팀 전술의 조정이 필요하다.

라스파도리의 경우 사수올로의 형편도 문제다. 사수올로는 이탈리아 대표팀 유망주의 산실이었다. 그 중 스카마카가 이미 웨스트햄으로 떠난 데 이어, 미드필더 다비데 프라테시는 AS로마가 노리는 것으로 거론돼 왔다. 올여름 스카마카, 라스파도리, 프라테시를 모두 잃는다면 전력 손실이 막심하다. 사수올로 입장에서 이적에 난색을 표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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